제공: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자체 IP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하자 한국방송협회가 반기를 들었다.

협회는 넷플릭스가 과도한 수익을 챙겨가 미디어 생태계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의 협업은 소비자 선택권 확장이며 우려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방송협회는 KBS, SBS, MBC 등 40여 개 지상파 방송사들이 모인 협회다. 

한국방송협회는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LG유플러스의 불공정한 넷플릭스 연동형 PIP(platform in platform, 플랫폼 내 입점) 서비스가 우리나라 미디어산업 전반을 파괴하는 뇌관이 될 것이 자명하다"며 해당 사업의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정부에는 국내사업자 보호 정책 마련 방안을 촉구했다. 

협회는 넷플릭스가 플랫폼 수익의 85~90%를 갖고 콘텐츠 사업자에는 10~15%만 배분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콘텐츠 제작 재원으로 돌아가야 할 수익이 거대 글로벌 기업에 독점돼 미디어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위협하는 불공정 행위라고 비판했다. 협회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사업자는 보통 플랫폼 사업자로부터 50~60%를 배분받는다. 

협회는 "그간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PIP를 시도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이를 허용받지 못했으나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에 너무나 쉽게 PIP 방식을 허용해 국내 콘텐츠 소비 시장의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전면 개방해주는 역차별까지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협회의 우려는 이해되지만 넷플릭스 제휴는 경영과 계약의 문제이므로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관계자는 22일 미디어SR에 "협회가 지적한 생태계 문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다만, 협회가 우려하는 만큼 넷플릭스가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협회가 우려하는 대로 되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라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IPTV 시장은 비슷한 콘텐츠를 더 싸게 공급하는 소모적 마케팅 위주였다며 넷플릭스 도입으로 콘텐츠 경쟁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넷플릭스 PIP로 소비자의 선택권 확장과 콘텐츠 경쟁력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방송협회 손계성 정책실장은 미디어SR에 "넷플릭스의 조건이 지상파 방송사들과 차별적이다. 넷플릭스가 수익의 80~90%를 가져간다는데 이는 기존 미디어 시장과 전혀 맞지 않는 비율이며 불공정하다. 넷플릭스만 LG유플러스를 통해 사용자 빅데이터를 얻는 등 국내 사업자와 넷플릭스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며 "이런 방식이라면 앞으로 한국 자체 콘텐츠들은 현저히 줄어들게 되며 결국 붕괴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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