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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회장. 창업주 신격호의 2남 2녀 중 차남. 대한민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기업인. 일본인 혼혈이다. 공식적으로는 일본 국적을 포기해 한국인이다. 한국어보다는 일본어가 익숙하다. 일본 도쿄 출생으로 1997년 야오야마가쿠인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았다.

1988년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했다. 19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한국에 발을 들였다. 2011년 롯데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2015년부터 자신의 형 신동주와 경영권 다툼을 했으나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승리해 회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측근에 따르면 조용하고 나긋한 성격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되어 지난 2월 유죄 판결을 받고 구속 수감 되었으나 지난 10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아시아 전체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롯데그룹 전체를 크게 성장시켰다. 2005년 그룹 전체 매출은 26조원이었으나 2017년 72조원으로 크게 늘렸다. 롯데 측은 모두 신동빈 회장의 경영 능력 덕이라는 설명이다. 무대를 늘리면서 인맥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얼마 안 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맥이 중요하다. 휴먼 네트워크는 20년 계획으로 만든다. 국제회의를 활용하라 등의 발언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맥 형성에는 실패한 모습이다.

 

신동주

신동빈 회장의 친형. 동생과 마찬가지로 야오야마가쿠인 대학을 나왔다. 신동주는 동생보다 1년 이른 1987년 롯데상사에 입사해 2세 경영을 시작했다. 2009년 롯데홀딩스 부회장에 오른다. 2014년 12월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해임되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언론에 등장하기 시작한다. 신동빈 회장이 어머니 신영자 씨를 닮았다면 신동주 회장은 부친을 더 닮았다.

신동빈 회장과 비교해 보수적 경영전략으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권 분쟁 당시 신격호 명예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츠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은 신동주 부회장을 버리고 동생 신동빈을 택했다. 당시 임원들에게 경영 외적인 금전적 회유책을 쓰기도 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츠쿠다가 날 허위에 가까운 과장된 내용으로 신격호 회장에 보고해 해임되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 분쟁 당시 신동빈 회장의 중국 투자가 큰 손실을 내고 있다고 신격호 회장에게 어필했으나 통하지 않았다. 여전히 동생과 싸우고 있다. 지난 7월 신동빈 회장의 비서팀장을 1100억원대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비서팀장은 무고로 맞고소했다.

 

아베 신조

일본 최연소 총리. 친가와 외가 모두 유력 정치가문이다. 일본이 조선을 정벌해야 한다는 정한론을 주창한 요시다 쇼인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할 만큼 극우 성향이 강하다. 성향만큼 한국 정부와 영토, 역사 등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갈등을 빚고 있다.

신 회장과 친분이 깊다. 2013년 1월과 2015년 6월 아베 신조는 신 회장을 관저로 불러 단독 면담을 했다. 두 번의 면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신동빈 회장의 아베 신조와의 친분은 부친 신격호 명예회장대로 올라간다. 신격호 회장은 아베 총리 부친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과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1월 신동빈 회장 장남 유열 씨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해 둘의 관계가 상당히 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총리가 재벌 총수의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하는 것은 일본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신 회장의 최측근이다. 일본에 쓰쿠다 다카유미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있다면 한국에는 황각규 부회장이 있다. 신 회장의 최근접에서 유통 공룡 롯데를 함께 이끌어나가고 있다.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로 오면서 인연을 맺었다. 2003년부터 롯데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정책본부에서 해외 진출 업무, 인수합병 업무를 맡아 롯데그룹 영토 확장에 중추 역할을 해왔다.

신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사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2014년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기업인 간담회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등과 함께 등장하면서부터다. 지난 1월 롯데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월 신 회장 구속 당시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해 경영 공백을 온몸으로 막아왔다.

왕자의 난을 마무리 지은 신동빈 체제에서는 지배구조 쇄신 업무를 도맡아 추진하고 있다. 언론과 인터뷰에서 롯데에서 꼭 해결하고 싶은 숙제로 "기업 문화 개선하는 것이다. 변화를 위한 정책과 방향을 고민해 좋은 회사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자리한 공정경제 전략회의에 얼굴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자 신동빈 회장의 라이벌. SNS를 즐긴다. 페이스북에서 인스타그램으로 터전을 옮겨 취미와 관심사, 가족 등 개인 생활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자사의 제품 홍보는 기본.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7만명이 넘는다.

신동빈 회장과는 누구나 인정하는 라이벌 사이다. 정용진 회장은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물론 백화점, 아울렛, 쇼핑몰, 온라인 등 유통 채널 전반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네 살배기 쌍둥이 남매와 롯데월드 타워에 들렀다가 우연히 신 회장과 만나기도 했다. 정 부회장에게 롯데월드타워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최근 이 둘은 미니스톱 인수전에 뛰어들어 다시 한 번 맞붙고 있다. 전장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됐다. 정 부회장의 선택은 물류센터 자동화 시스템, 신 회장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통합하는 옴니채널 구축이다. 비즈니스 영역에서 이 둘의 경쟁은 앞으로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롯데월드타워

63빌딩을 이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랜드마크. 2017년 4월 오픈했다. 123층 높이로 대한민국 최고층 건물이다. 총 공사비 3조 8천억원이 투입됐다.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건설은 기업 차원의 사업을 넘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시민들에게 기업의 이익을 환원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말한 바 있다.

롯데월드타워 건설은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회장 2대를 걸친 숙원사업이었다. 1987년 제2롯데월드 구상 발표 이후 1988년 부지를 매입했으나 1990년 서울시가 인근 성남 서울공항으로 인해 100층 이상 신축이 불가능하다고 판정했으나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서울공항 활주로를 3도 조정하면서까지 밀어주어 건설 허가를 받았다. 신동빈 회장의 준공 의지가 강력했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사업이었다.

신 회장은 준공 이후 본인의 집무실 겸 거처를 71층 시그니엘 레지던스로 옮겼다. 8개월 만에 석방하면서 처음 들른 곳도 롯데월드타워다. 호텔, 레지던스, 오피스, 관광, 쇼핑 등 모든 기능이 복합된 롯데월드타워야말로 신 회장의 상징이자 롯데의 상징이다.

 

나쁜기업

신동빈 회장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롯데그룹의 사회적 정당성 확보다. 롯데그룹의 이미지는 바닥 수준이다. 복잡한 지배구조, 군대식 조직 문화, 경쟁사 대비 짠 임금, 내수 기업, 경영권 분쟁, 검찰 조사 등 키워드가 따라다닌다.

신 회장은 2016년 경영권 분쟁과 비자금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그룹 개혁안을 내놓아 CSR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사회공헌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화하고 이미지 쇄신에 힘써왔다. 최근 석방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는 웬만큼의 노력으로는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달 23일 롯데 계열사로부터 갑질을 당한 피해자들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만났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마련한 자리에 건설, 마트, 백화점, 상사, 슈퍼마트, 편의점 등 롯데그룹 관련 협력업체 대표들은 롯데에게 당한 대금 미지급, 비용 전가, 강제 입점, 협박 등 다양한 갑질을 눈물지으며 쏟아냈다.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갖춘 기업만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신 회장이 2017년 신년사를 통해 한 말이다. 롯데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날은 언제 올까?

Who`s Next

신동빈 롯데 회장이 참석했던 지난해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 중견기업으로 유일하게 참석했던 함영준 오뚜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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