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앞에 모인 정치하는 엄마들. 사진. 구혜정 기자

 

엄마들이 자유한국당 당사로 향한다. 최근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와 관련,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 한유총) 측의 입장을 대변한 것에 항의 방문하는 것이다.

동탄유치원비대위 측은 "17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 앞에서 자유한국당 규탄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해당 기자회견의 또 다른 주최 단체인 정치하는엄마들 조성실 활동가는 16일 미디어SR에 "정치하는엄마들과 동탄유치원 비대위 외에 많은 단체들의 주최로 내일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주최 단체는 보육더하기인권함께하기, 공공운수노조 보육1,2지부, 공동육아와 공동체교육, 국제아동인권센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서로돌봄센터, 서울영유아교육보육포럼, 지역복지운동단체네트워크, 경기복지시민연대, 참여연대 등 다양한 단체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비대위 측은 이날 '한유총 로비가 사실이 아니라면 유치원 비리근절 3법을 즉시 통과시킬 것'을 요구하고, '유치원 비리근절 3법이 신속히 진행되도록 조속한 심사 진행을 요구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물타기 식 행보로 더이상 부모들을 기만하지 말라. 한유총에 휘둘리는 원장들 비호하느라 70만명의 자라나는 미래를 짓밟지 마라"고 전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측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용진 의원이 대표 발의한 사립유치원 3법(일명 박용진 3법, 사립학교법, 유아교육법, 학교급식법)의 개정안의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12월 중 새로운 법안을 낼테니 병합 논의하자는 주장을 했다. 이에 여당이 목표로 한 연내 통과는 불투명해진 상황.

이후 자유한국당은 한유총의 국회 토론회를 주최하고,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의원들이 한유총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특히 정양석 의원은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은 덕을 많이 쌓으신 분"이라고 말했고, 김숙례 의원은 "물에 빠진 이를 건져놓았더니 동냥자루를 내놓으라는 식"이라며 정부의 사립유치원 회계 비리에 대한 대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홍문종 의원 역시 "사립유치원 원장들 마음이 불편해지면 결국은 그게 다 자기 아들딸에게 가는 것이란 걸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발언은 모두 한유총 소속 유치원 관련 인사들의 박수를 받았지만, 발언 사실이 알려진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다수의 사립유치원이 그동안 국가의 지원금과 부모의 원비를 제대로 된 회계 시스템 속에 유입하지 않은 채 그들의 책정한 월급 외 돈까지 마음대로 유용한 사실들이 알려진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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