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픽사베이

사모펀드 KCGI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 유한회사 그레이스홀딩스가 한진칼 지분 9% 532만주를 1307억원에 취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공시를 통해 그레이스홀딩스는 "장래에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에는 관계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 및 방법에 따라 회사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를 고려할 예정"이라고 경영참여 목적을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관련 행위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임원의 선임과 해임, 직무 정지, 배당 결정, 합병과 분할 등을 말한다. 

그레이스홀딩스는 이번 투자로 조양호 한진칼 회장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랐다. 조양호 한진칼 회장은 친인척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해 28.95%, 국민연금은 8.35%, Credit Suisse 5.03%, 한국투자신탁운용 3.91%를 보유하고 있다.

그레이스홀딩스 측의 이번 지분 취득으로 한진칼 경영권에 개입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미디어SR에 "경영참여 선언을 한 만큼 지배구조 개선 요구 압박을 예상한다. 이사 해임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인다. 감사 선임은 3%룰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이사 선임을 위해서는 국민연금, Credit Suisse,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모두 의결권을 KCGI에 위임해야 한다. 위임할 경우 KCGI 측 지분은 26.18%다. 이 연구원은 "이는 극단적 가정으로 국내기관의 위임 가능성이 100%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KCGI 강성부 대표는 지배구조 전문가다. 2005년 동양증권 채권분석팀장 시절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보고서'를 내 업계에 지배구조 전문가로 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를 거쳐 LK투자파트너스 대표에 올랐다. 지난 7월 독립해  KCGI를 설립했다. 법인명 KCGI(Korea Corporate Governance Improvement)는 한국 기업 지배구조 개선의 약자다. 

강 대표는 KCGI 경영 방향에 대해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로 인해 가치가 저평가돼 있는 대상들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방향성을 명확히 가지고 있다"고 말할 만큼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기업 관여 및 주주행동주의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사회책임투자(SRI) 전략을 구사하는 금융기관들이 기업 관여 및 주주행동 전략을 보조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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