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CJ 아지트 내부 전경. 구혜정 기자

CJ그룹 소속 주요 공익법인 중 일부가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나 공익사업에 필요한 재원을 사업연도에 필요한 만큼 계열사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편법적 지배력 확대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 그룹 소속 공익법인 중 해산한 문화창조융합센터와 정부 보조금으로 상당 재원을 마련해 운영되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제외한 CJ 계열사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CJ나눔재단과 CJ문화재단의 자산 합계는 2017년 말 기준 1038억원이다. 주식 보유 비중은 60%로 장부가액은 665억원이다. 

CJ그룹은 전사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그룹사에서 총괄하고 있다. 공유가치창출(CSV)을 CJ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키워드로 삼고 소외계층, 청소년 교육, 식품지원사업 등 사회공헌성 사업은 CJ나눔재단이 문화산업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은 CJ문화재단이 전담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가 재단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연계해 추진하면서 필요 재원을 해당 재단에 전달하는 것이다. 운영 방식이 이렇다 보니 CJ 공익법인이 취득한 주식 비중은 다른 재단과 비교해 작은 수준이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보유 주식의 시장가는 476억원이다. 2017년도 고유목적사업에 209억원을 사용했다. CJ제일제당, CJ오쇼핑, CJ CGV, CJ올리브네트웍스, CJ 대한통운 등 계열사를 통해 마련했다.

실제 보유 주식의 의결권을 행사하더라도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CJ공익법인은 CJ 주식 28만 9천주, CJ제일제당 주식 3만8천주를 보유하고 있다. 각각 지분 비율은 0.99%, 0.25%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그룹 지분을 42% 갖고 있다. 공익법인 보유 주식을 통한 의결권 행사가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익편취 논란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사업연도 기부자를 전부 공개하고 있고 기부금 지출 명세도 사업별로 꼼꼼하게 공개하고 있다. 해외 사업의 경우 공연진행비와 사회공헌 활동 내용에 대해 5만원 대 지출내역까지 수급자 명을 포함해 공개하고 있다. 외부 회계감사 보고서의 경우에도 상당 기업이 감사 보고서 겉 면만 공개하고 있는 것과 달리 2개 법인 모두 전문을 공개하고 있다. 다만, 상증세법은 출연자 등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내역, 경영진 보상 내역 등 출연자 등을 포함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해당 내용은 빠져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 밖에도 CJ 공익법인 두 곳은 의무 공시 외에도 기부자, 사업 수혜자 등 이해관계자를 위해 연차보고서를 별도로 발행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서 주요 공익사업의 정량, 정성 성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판매관리비에 포함되는 회의비, 비품비, 소모품비, 임차료 등을 보고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CJ나눔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기부금 사용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법인 재무회계규칙과 법인 내규에 따라 관련 법률을 준수하여 집행하고 있다. 의문이 가는 부분은 적극 문의 바란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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