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 구혜정 기자

CJ의 5개 공익법인에서는 복지, 교육, 문화 등의 공익사업을 하고 있다. CJ나눔재단, CJ문화재단,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문화창조융합센터, 식품안전상생협회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CJ나눔재단은 설립 이래 CJ그룹의 대표적인 온라인 기부 플랫폼인 'CJ도너스캠프'를 통해 소외계층 아동·청소년 교육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식품지원사업 등 기부와 사회봉사를 하고 있다.  

이 재단은 지난해 공익사업으로 총 144억 7390만원을 지출했다. 식품복지사업으로 60억 7583만원을 썼다. CJ제일제당의 여유제품은 물론, 제품 생산단계부터 계획하여 기부를 진행한다. 또한, 국가적인 긴급 재난 발생 시 이동급식, 무상택배 등 계열사 인프라를 연계한 구호활동에 적극 나선다. 이처럼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먹거리를 지원하는 등 공익사업의 지난해 수혜인원은 41만여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복지사업으로 65억 7650만원을 썼다. 지난해 CJ도너스캠프 플랫폼을 통해 10만 3670명이 수혜를 받았다. CJ도너스캠프는 자체 온라인 기부 플랫폼으로 '공부방 제안서' 사업을 통해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이 꿈꾸는 교육을 직접 교육한다. 지역아동센터, 그룹홈, 쉼터, 아동양육시설 등의 공부방 아이들이 원하는 교육프로그램을 해당 공부방 선생님이 공부방 제안서로 만들어 등록하면, 기부자가 후원하고 싶은 제안서의 공부방을 선택해 기부할 수 있고, CJ도너스캠프는 기부액만큼의 두 배로 매칭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꿈키움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운 경제 상황 때문에 체계적인 직업 교육을 받지 못한 청년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 수료를 마친 졸업생에게 CJ그룹 취업을 연계했다. 지난해 36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 문화 교육 프로그램인 '창의학교'를 통해 초등학생들의 창의적 상상력과 팀워크를 통한 소통과 협력을 증진시킨다. 음악, 영화, 디자인 교육의 전문 사회적 기업과 대학생 멘토가 4개월간 전국의 공부방을 찾아가 아이들이 직접 창작물을 만들고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지도한다.

자원봉사사업으로 9억 9486만원을 지출했다. 교육 봉사 및 CJ그룹 각 계열사 및 지역사회와 연계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지난해 총 수혜인원은 48,552명이며 총 자원봉사시간은 129,649시간이다.

CJ문화재단은 2006년부터 음악, 영화, 공연 분야의 젊은 창작자를 지원하며 문화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공익사업에 65억 6987만원을 지출했다. 문화산업의 저변확대 및 문화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중문화 소외 영역에서 문화키움과 문화나눔 실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재단은 주요사업인 'Tune up', 'Stage up', 'Story up'을 통해 젊은 창작자의 꿈을 실현한다. '아지트'를 조성하여 창작자들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문화예술인지원 사업비로 46억 2486만원을 지출했다. Tune up을 통해 지난해 16명의 뮤지션이 수혜를 얻었다. 누적지원뮤지션은 128명이다. 이 사업은 스타 시스템 밖에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인디 뮤지션들과 함께 대중음악현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질적으로 지원한다. 음반 제작과 홍보 마케팅 지원, 그리고 'CJ 아지트 광흥창'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기획 공연과 뮤직 페스티벌 참여 기회를 통해 뮤지션들의 음악적 성장에 도움을 준다. 카더가든, 웨터, 멜로망스 등의 뮤지션이 Tune up에 참여한 바 있다.

Stage up 사업으로 지난해 8개 공연을 지원했다. Stage up은 뮤지컬, 연극 부문 신인·기성 창작자의 창작과 개발을 지원하고 공간지원 사업을 통해 극단과 배우 스텝들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Story up 사업은 신인 스토리텔러들의 기획안을 발굴하여 체계적으로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선정 창작자에게 창작지원금과 함께 멘토링, 모니터링 등 전문가들의 코칭과 투자 진행, 피칭과 홍보를 지원해 시나리오 완성과 영화 제작 실현을 적극 돕는다. 또, 단편영화 제작 공모를 통해 단편 영화 제작을 지원해준다.

CJ 아지트. 사진: 구혜정 기자

CJ아지트를 통해 공간 제공 공익사업도 한다. CJ아지트는 공연예술 창작자들의 자유로운 창작과 함께 관객과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CJ문화재단의 오프라인 플랫폼이다. 음악전용공간인 광흥창 아지트, 뮤지컬, 연극 공연전용공간인 대학로 아지트를 통해 창작자에게는 새로운 공연의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들에게는 다양한 문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광흥창 아지트에서는 지난해 56회의 공연이 열렸으며, 대학로 아지트에서는 134회의 공연을 선보였다. 관객은 2만여명에 달한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음악,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광흥창 아지트에서는 음악공연이나 스튜디오 공간을 지원하고, 대학로에서는 연극, 뮤지컬, 창작공연 등을 위해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라며 "영상으로는 올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국내외 뮤지션들 영상을 제작해주고 마케팅까지 지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Tune up의 경우 신인만 선발하기보다 뮤지션들의 각자 위치와 상황, 재단의 컨셉에 따라서 선발한다. 올해는 조금 더 대중에 가까운 창작자들을 선정했다. 어느 음악이던지 매니아가 있기 마련인데, 어떻게하면 매니아 말고 일반 대중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구혜정 기자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공익사업으로 102억 97만원을 지출했다. 이 센터는 민간 창업·혁신 네트워크의 자발적 협력모델을 구축하고 창업문화를 확산하고자 한다.

서울창조경제현신센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센터는 다양한 사업으로 창업문화를 확산하고, 기업 성장과 창업을 돕는 미션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라며 "서울시 창업기관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센터는 지역 인재의 창의적 아이디어 사업화와 창업 및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지역혁신생태계구축지원 공익사업을 펼친다.

지난해 6개월챌린지플랫폼 사업을 하며 센터를 통해 발굴한 아이디어를 단기간 집중 육성하고 사업화 직전 단계까지 집중 육성했다. 아울러, ICT융합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지원을 했다. 그외 14개 사업도 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했다. 

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3년 이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지원하여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으며, 과거에 실패했던 기업가들이 재기할 수 있는 재도전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500개 기업을 지원하고 27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봤다. 또 CJ와 함께, 아이디어 경진대회와 작은 기업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고, 356개 기업이 참여했다. 스타벅스와 함께하는 창업카페를 통해 대학교 창업동아리 50개, 1840명이 참여하여 창업문화를 확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창업카페는  스타트업 유명인사 특강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열어 예비창업자가 창업 트렌드를 쉽게 접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외 체험 기회도 주고 있다.

끝으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문화창조융합센터는 지난해 공익사업에 31억 8456만원을 지출했다. 융복합 콘텐츠 사업화 지원을 했다. 국세청 공시자료에 따르면, 시설운영을 통한 방문 수혜인원은 58,000여명이며, 전문가 멘토링 271회, 콘텐츠 기획 지원 112건이 있었다. 하지만 이 센터는 공시가 자세하지 않으며, 지난해 말 폐쇄해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었다. CJ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센터는 작년 말에 없어졌다. 아울러, 해당 센터는 CJ에서 지원금과 공간만 제공했을 뿐 사업주체는 정부였다"라고 전했다. 문화창조융합센터는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의 기초로 마련한 ‘문화창조융합벨트’의 주요 거점이었다. CJ그룹과 문체부가 공동 설립한 이 공익법인은 박근혜 정부가 문을 닫게 되며 함께 닫았다.

식품안전상생협회는 지난해 4억 7436만원을 공익을 위해 지출했다.

이 협회는 식품대기업인 CJ제일제당이 갖고 있는 식품안전 재능을 중소기업에 공유하는 식품안전 나눔활동을 추진하여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협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며 범정부 차원의 불량식품 근절 정책에 힘을 보태는데 목적을 갖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CJ로부터 사업자금을 받아 식품제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익사업을 하고 있다. 식품안전관련 컨설팅, 식품안전 무상 교육, 학술토론 세미나 개최, 식품업체들의 분석비용 지원, 신제품 연구개발 비용 자금 지원 등을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 협회는 지난해 식품안전교육으로 법령교육, 미생물분석교육, 오디트 교육, 대상에 따른 맞춤과정 교육 등을 했다. 또, 코엑스에서 개최된 '글로벌 식품개발 트렌드 Big3 전망' 등 학술토론행사를 3회 열었다. 분석 지원으로 자가 품질검사 및 법적 필수항목 중소기업 분석비용을 25개 업체에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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