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기준 위반행위로 검찰 통보와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면서 주식 매매가 정지됐다.

동시에 8만 소액 주주가 보유한 4조 7627억원의 투자금이 묶여 곤혹스럽게 됐다. 해당 금액은 지난해 하반기 공시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기관은 10거래일 연속 매도, 개인은 16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서 투자금이 묶인 개인주주 숫자는 더 클 수 있다.

증권업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14일 증권선물위원회 발표 전까지만 하더라도 매매 정지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 것이다.

개인 투자자와 일반인들은 매매 정지가 이뤄졌지만, 상장폐지까지는 가지 않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삼성바이오 상장폐지 여부를 물어본 결과 응답자 350명 중 210명인 60%가 상장폐지는 안 된다는 것에 응답했다.

삼성바이오 측은 증선위 판단에 대해 "혼란을 겪은 투자자와 고객에게 사과한다. 당사는 기업회계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 증선위 결정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며 소송에서 반드시 진실이 규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투자자의 삼성에 대한 신뢰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미디어SR에 "삼성바이오의 시가총액이 커 상장 폐지 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큰 점도 있지만, 과거 선례로 삼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일반적인 신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증권선물위원회 판단은 자본시장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사건이지만 오랫동안 자본시장이 신뢰를 못 받고 기업이 오히려 신뢰를 받는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자본시장의 과제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지난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건에서도 소액주주들은 삼성의 손을 들어주었다. 2015년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안은 당시 합병 비율 1:0.35는 소액주주들에게 불리한 비율이라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 기구의 판단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 주주들은 압도적 찬성 표를 던진 바 있다.

거래소는 앞으로 15일(거래일 기준) 이내에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를 심의할지 결정한다.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최대 15일을 추가할 수 있으며 심의 대상이 되면 20일 안에 기업심사위원회가 소집돼 7일 안에 상장폐지 여부를 정한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