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열린 택배노조 'CJ대한통운 규탄' 기자회견 제공: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CJ대한통운 대전물류센터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지 보름째,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피해는 대리점과 택배노동자에게 전과한다며 CJ대한통운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택배노조는 교섭요구에 CJ대한통운이 불응할 시 21일 하루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경고했다.

서비스연맹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공공운수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등 택배노조는 13일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서비스연맹 이경옥 사무처장은 "사망사고가 일어난지 벌써 2주째에 접어들었지만, CJ대한통운은 공식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 계속 이슈가 되자 마지못해 내놓은 것이 '유가족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인데, 이것도 유족들에게 직접 한 것이 아니라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냈다"라며 "입장을 내놓았다는 면피용일 뿐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자사 피해를 최소화하고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는 방향으로 이번 일을 수습하려고 한다"며 의혹을 제기 했다. 이 사무처장은 "CJ대한통운이 근본적 문제해결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물론 허브 가동중단으로 인한 중계 대책 마련 비용도 들이지 않겠다는 것으로, 당장 허브 가동중단으로 시장점유율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결국엔 복구될 것이기에 추가비용 들이지 말자고 판단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무처장은 CJ대한통운이 특수고용노동자 처지를 악용하여 택배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함에 따라 택배노동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사무처장은 "CJ대한통운이 중계대책을 세우지 않음에 따라 택배기사들이 집화한 물량이 터미널에 쌓이고 있고, 절임배추와 김치 등 집하를 금지함으로써 거래처가 떨어져나갈 상황에 처해 있다. 또한 아무 동의도 없이 야간, 일요일 하차를 통보하며 강요하고 있고, CJ오쇼핑 택배기사들은 허브가동 중단 이후 배송물량이 120개에서 30개 이하로 급감하여 직견탄을 맞았다"라며 "이로 인해, 많은 택배노동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려, 택배를 그만둬야 할지 다른 택배사로 옮겨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택배노조는 이번 계기로 택배환경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해야 함을 강조하고,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CJ대한통운이 응하지 않을시에 경고 파업에 들어갈 것임을 경고했다.

이 사무처장은 "이번에도 근본적 문제해결 없이 그냥 넘어가면 허브물류센터 사고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택배노동자들이 사고위험에 계속 내몰리게 된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해결을 봐야 한다"라며 "이에 우리는 계속되는 죽음과 노동자 피해를 막기 위해 대한통운에게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대화에 응할 것을 요구한다. 만약 계속 응하지 않을 경우, 21일 하루 경고 파업에 돌입할 것임을 경고한다. 아울러, 노동부는 CJ대한통운에 대한 처벌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13일 미디어SR에 "CJ대한통운이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대화에 응하지 않을시 21일 하루 경고 파업에 돌입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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