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말리부가 출고되고 있는 한국GM 부평공장. 제공 : 한국GM

한국GM이 생산 부문과 연구개발 부문을 분리해 법인을 신설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사측과 노조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연구개발 신설법인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한국GM 측은 신설법인이 GM 본사 개발 업무를 일부 전담해 한국GM의 위상을 높이고 장기적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법인 분리가 완료되면 전체 한국GM 노조 조합원 1만 명 중 3천여명은 새 회사로 옮겨야 한다. 한국GM 노조 측은 법인 분리 계획은 구조조정 발판이라며 부당하다고 반대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13일 미디어SR에 "철수, 매각, 폐쇄 등 어느 하나 제대로 확실하게 설명하는 것 없이 그저 잘 될 것이라는 답변이 전부다. 구체적인 해명을 GM 본사에서 해야 한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대되자 카허 한국GM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법인분리는 한국GM 철수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고 철수 계획이 없다. 생산 시설 업그레이드로 한국GM은 수출 시장에서 중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GM 부평공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페이스북에 "한국GM이 이해관계자, 지역사회와 충분한 소통 없이 법인 분리를 일방적으로 추진했다. 노조와 지역사회의 우려를 증폭시킨 책임은 분명히 사측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도 상황 악화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극단적 투쟁 방식, 이제는 바꿔야 한다. 산업은행의 주주총회 참석을 물리적으로 막고, 한국지엠 사장을 감금하고, 교섭 테이블에서 폭력을 행사했었던 과거의 일들이 오히려 문제를 계속 어렵게 만들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서는 있을 수 없는 폭력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국GM 노조 측은 법인분리사태 발생 이후 단 한 번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며 지난 8일부터 홍 의원 지역구 사무소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고 있다.

법인분리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오늘 13일 한국GM, 노조, 산업은행 3자 대화를 추진하고자 하였으나 무산으로 돌아갔다. 한국GM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산은 측은 회사랑 노조랑 3자 대화를 요청했으나 우리 쪽에서 산은과 양자 대화를 하자고 요청했다. 신설법인에 대해서 다른 의견이 있어 우선 대화하고자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산업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반적인 의사소통 차원에서 만남을 추진했고 노조 측에서 조건부로 참여하겠다고 합의를 했으나 사측에서 노조 배제를 하겠다고 해 아직 일정도 못 잡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GM 창원비정규직지회는 13일 불법 파견 해결과 실직자 복직을 요구하며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을 점거해 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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