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롯데 월드타워 사진: 구혜정 기자

롯데의 5개 재단에서는 문화, 복지, 장학 등의 공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롯데문화재단, 롯데복지재단, 롯데장학재단, 송파월드장학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이 공익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롯데문화재단의 경우 클래식 진흥 및 대중화를 위해 설립됐다. 이를 위해 롯데콘서트홀을 운영하고 있다. 이 재단은 두 가지의 핵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문화재단은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를 창단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오케스트라 연주자를 양성하기 위해 진행되는 사업이다. 만 18세에서 28세 사이의 음악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77명의 단원을 선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유명 연주자들로부터 지도를 받고 연 2회의 정기 공연을 연다.

롯데문화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연주 기회가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통해 단원을 선발한다. 1년에 2회 정도 공연을 하고 단원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한다.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의 수석급 연주자들이 지도함으로써 단원들은 최상의 교육조건에서 더욱 전문적인 연주자로 발돋움 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다른 핵심 사업은 사회 공헌 콘서트다. 롯데문화재단 관계자는 "소외계층, 소방관 자녀, 국가 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가족들도 초청해서 연 2회 정도의 무료 공연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문화재단의 지난해 공익사업지출금액은 152억4100만원이다. 공익사업수익은 233억4231만원이다. 이 중 기부금 수입이 205억원이며 콘서트홀 수익은 27억8977만원이다. 공익사업 수혜인원은 27만명으로 집계했다.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차원의 무료공연도 있지만 티켓값을 받는 유료공연이 다수다. 공익사업 수혜인원으로 잡힌 27만명 역시 대부분 티켓값을 지불한 일반 관객이다. 롯데콘서트홀에서 돈을 지불하고 공연을 관람한 관객 모두가 '공익'의 수혜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관계자는 "사회공헌 콘서트의 경우 무료이지만 나머지 공연들은 유료다. 유명 연주자를 초청한 경우 티켓값을 받는다. 평균적으로 공연 당 2000명이 오며, 연말에는 공연이 많아 하루에 2번 콘서트홀에서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유명 오케스트라의 공연 개최 등은 클래식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익사업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롯데문화재단은 올해 공익사업으로 새롭게 롯데뮤지엄을 개관했다. 전시와 교육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뮤지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작가의 미술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무료로 하는 것도 있고 유료도 있다. 유료프로그램은 재료비 수준으로만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롯데뮤지엄은 현재 케니 샤프의 전시가 진행중이다. 입장료는 성인 1만3000원이다. 이 전시 역시 '공익' 사업이다. 이 전시의 준비와 수익 모두 공익사업으로 지출되고 들어오고 있다. 지난 1월에 열린 댄 플래빈의 전시 역시 마찬가지다. 1만3000원의 입장료를 받았으며 롯데카드를 사용한다면 20% 할인된 금액으로 입장할 수 있었다. 롯데뮤지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뮤지엄은 롯데문화재단에서 올해부터 하는 사업이 맞다"며 "미술관 등 전시장은 보통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롯데의 나머지 재단들은 주로 복지 사업과 장학사업을 하고있다.

롯데복지재단은 소외계층 지원과 장애인 지원 공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해외 빈민 지원도 했다. 지난해 이를 위해 총 12억5402만원을 썼다.

세부적으로, 6700명의 조손가정, 독거어르신, 미혼모자, 시각장애인 등 소외계층에게 플레저 박스를 전달했다. 플레저 박스의 품목으로는 학용품, 명절상차림음식, 점자책 등이 있다.  플레저박스는 SNS의 호응도에 따라 지원수량이 결정되며, 자원봉사자가 포장봉사를 진행하는 새로운 지원 방법이다. 그리고 대상에게 필요물품을 전달한다.

저소득 조손가정을 위해 26가구를 선정해 주거환경을 개선해주기도 했다. 또,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독거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필요 식음료를 지원하고 방한용품 등을 지원했다. 

장애인 지원 공익사업으로 직업재활시설 지원, 생활시설 지원 등을 통해 보조기기, 생활집기 등을 지원했다. 아울러, 각 장애인 시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롯데월드자유이용권 등 문화체험 지원도 했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무료진료소에 의약품 및 의료기기 지원도 했으며, 미얀마 32개의 빈민지역에 물탱크 및 화장실 시설 설치 지원을 했다. 

다양한 공익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롯데복지재단의 고용직원 수는 5명이다.

롯데복지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이 핵심 공익목적사업이다. 5명 정도의 직원이 구성되어 운영을 하고 있는데, 보통 재단들이 인건비에 많은 비용을 쓸 쑤 없기 때문에 적은 인원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기관과 협업하는 것도 있기 때문에 원활하게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롯데장학재단은 지난해 공익사업으로 76억6502 만원을 지출했다. 

장학금 사업으로 2358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초등학생 83명, 중고교생 645명, 대학생 1630명에게 줬다. 인당 평균 장학금은 192만원이다. 희망장학금, 멘토링 장학금, 미래인재 장학금 등을 지급했다. 총 장학금으로 45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8월에는 소방장학생 140명을 선발하여 총 3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 초·중·고 학교 도서관 개보수 및 도서 지원 등 교육기자재 및 교육시설 지원으로 2억여원을 지출했다. 기타 지원으로 지역아동센터 지원 사업, 저소득층 중고교 신입생 교복지원 등에 26억여원을 썼다.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에게 문화체험 활동과 다른 프로그램, 멘토링 등을 했으며 필요 기자재도 지원했다.

롯데장학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희망장학금은 주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미래인재장학금은 학업우수 학생에게, 멘토링장학금은 교육봉사하는 학생들에게 지급한다"라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다른 사업으로는 지역아동센터 지원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라고 말했다.

송파월드장학재단의 경우 롯데타워를 열면서 송파구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만든 재단이다. 하지만 지난해 사업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국세청 공시자료에 목적사업비로 1억1000만원이 적혀 있지만, 공익사업 내역을 적어야 하는데 비어있는 상태다. 어떠한 공익사업 활동을 펼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 기사를 통해 푸른소나무 장학생으로 56명에게 장학금 5200만원을 전달한 소식만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롯데에서 독립되어 공익사업을 하고 있다. 

롯데삼동복지재단은 지난해 12억8631만원을 공익사업에 지출했다. 소외계층 지원, 시설·기관 및 단체 지원, 지역주민 문화 및 복지 지원 사업을 했다. 

두드림 봉사연계 물품지원 사업을 했는데, 이 사업은 지역에서 활동한 우수한 봉사단체와 연계하여 대상을 직접 찾아가서 봉사를 하고, 재단에서는 필요한 생활기자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 이 재단은 소외계층 나들이 지원 사업, 소외계층 아동 어린이날 및 성탄절 선물 지원, 울산시 장애학생 지원, 울주군 경로당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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