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구혜정 기자

문제유출 의혹과 관련해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가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했다. 숙명여고는 다각도로 상황을 고려해 자퇴 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숙명여고와 교육청에 따르면 쌍둥이 자매가 1일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해 승인 여부를 고려 중이다. 쌍둥이 자매가 자퇴서를 제출한 날은 경찰이 전 교무부장인 쌍둥이 자매 아버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 하루 전이다.

숙명여고는 "지난달 31일에 쌍둥이의 어머니가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로 자퇴 의사를 밝혔고, 다음 날에 자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문제인 만큼 다각도로 상황을 고려하고 절차 등을 따져본 뒤 승인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도 수사결과에 따라 쌍둥이를 징계해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자퇴서 처리에 신중하라는 의견을 전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8일 미디어SR에 "자퇴서를 승인하는 것은 학교의 권한이다. 결정에 관여할 수는 없지만 자퇴서 처리에 신중하라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쌍둥이가 자퇴 후 다른 학교에 다니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제유출 의혹이 사실로 확정돼 퇴학 등 징계처분을 받으면 전학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자퇴를 택했다는 것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에 따르면 문과생인 쌍둥이 언니는 5일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과생인 쌍둥이 동생은 지난달 14일 경찰의 두 번째 조사를 받은 뒤 호흡 곤란 등의 이유로 병원에 이송된 이후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한편, A씨는 구속수감된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법원은 지난 6일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A씨를 비롯해 피의자 추가 조사 등을 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5일 전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A씨는 문제유출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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