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가 과연 정의로운가"
"한국사회의 저스티스(정의, JUSTICE)에는 젠더(성, GENDER)가 빠져있다."

나윤경 한국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 사진. 사단법인 WIN(Women in INnovation)

나윤경 한국 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의 말이다.

나윤경 원장은 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룸에서 진행된 사단법인 WIN(Women in Innovation)이 주최하는 제20회 차세대 여성리더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나 원장은 '다양성을 포용하는 리더십 : I SEE YOU'라는 대주제의 이번 컨퍼런스에서 '젠더 저스티스와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했다.

나 원장은 강연 서두에 영화 '공작', '괴물', '미생', '변호인', '신과함께'의 포스터를 펼치며 "우리를 둘러싼 문화적 컨텐츠의 공식이 바로 다수의 남성과 단 한 명의 여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JTBC 뉴스 및 시사 프로그램의 출연자 구성에서도 여성은 단 한 명이라고 지적했다.

나 원장은 "한국사회에서 진보라는 위치를 갖기는 참으로 간단하다. 손석희 앵커를 우리는 공정하고 정의롭고 신뢰있는 저널리스트라고 생각하지만, 나의 시각으로는 아니다. 왜 중요한 인터뷰는 혼자 독식하고 옆에 있는 젊은 여성 앵커에게는 기회를 주지 않나. 또 우리 사회에 정말 손 앵커와 비슷한 경륜의 여성 저널리스트는 없나. 진보적이라 평가받는 JTBC 역시도 (젠더의 측면에서) 보수적인 언론과 하는 행태가 똑같다. 한국 사회에서의 저스티스에는 젠더가 빠져도 된다. 그래서 우리는 젠더 저스티스를 고의적으로 외쳐야만 한다"고 말했다. 

차세대 여성리더 컨퍼런스 현장. 사진. 사단법인 WIN(Women in INnovation)

나 원장은 또 "한국 조직 내 남자상사들은 여성편견에 둔감하다. 이 같은 남성중심조직에서 남성은 가능성과 인맥으로 평가받아 승진하는데, 여성은 과거 여성들의 행태들로 평가받는다. 예컨대, '예전에 여자 뽑았더니 애 보러 집에 가야한대'라고 말한다. 그러니 여성이 조직 안에서 불리하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여성 스스로도 여성의 미덕이 겸손이라고 생각해 목표를 뚜렷히 이야기하고 쟁취하고자 하는 여성을 정치적이라고 평가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성찰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그러니 여성들의 연대가 중요하다. 사실 동일한 여성일지라도 협업하는 여성의 비율에 따라 그 여성의 역량의 크기가 달라진다. 비단 여성 뿐 아니라 모든 소수자들이 같다. 소수자들의 비율에 따라 소수자들의 역량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소수자들의 전략은 언제나 연대"라며 "동년배끼리의 연대도 중요하지만 횡적인 연대도 중요하다. 세대 간의 연대가 중요하다"며 세대간 연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사진. 사단법인 WIN(Women in INnovation)

한편 이날 참석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은 "공적 영역에서는 여성임원의 비율이 10%도 넘어가고 장관도 여성비율이 30%가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 민간에서 여성 임원의 비율은 2.7%, 3% 정도다. 세계 최하위다. 그나마 일본이 우리 밑을 받춰줬는데 아베가 여성의 경제 활동을 강조하면서 4년 동안 7%까지 올랐다. 여가부에 있는 동안, 그 부분을 비율 목표제로 도입해 확대하고자 한다. 현재의 성차별적 조직문화를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만드는 부분에 대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