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 브리핑실에서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제공 : 금융위원회

우리은행이 지난 5월 지주사 전환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전환 예비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7일 정례회의에서 우리은행 금융지주사 전환 인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측은 당시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면 7조 원대 출자 여력이 생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증권투자 업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우리 은행이 자산운용, 증권, 부동산 신탁 등 비은행 분야 강화를 위해 금융권 대규모 인수 합병 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종합 금융지주사가 되면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 확장과 동시에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가능하고 계열사 간 정보 공유 등 연계 업무 등 혜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001년 외환위기 당시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상업, 한일, 평화, 광주, 경남, 하나로종함금융 통합으로 탄생했다. 이후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분할 매각을 시도했으나 매각 규모가 커 2013년 부분 매각으로 계열사를 덜어내고 2014년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에 흡수합병됐다.

키움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01년 지주회사로 전환 상장 후 신한지주 대비 부진한 주가를 보였던 원인은 정부 투자회사로 지주와 은행 간 이해 상충, 경영 의사 결정의 지연 등이 궁극적으로 실적 악화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라며 "(전환 후) 정부 개입에서 벗어난 독립적 경영의 지속 여부가 향후 주가의 벨류에이션 할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18.43%)로 있는 우리은행 지배구조와 관련해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임 방안에 대해 "(예보) 주주로서 생각을 갖고 있다. 겸직도 장단점이 있는데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공적자금 회수하기 위해서는 기업 가치가 제대로 지켜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공적 자금 회수에 초점을 맞추면서 금융권에서는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신설 지주사 회장역을 겸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위원회 예비 인가 이후 열리는 23일 이사회 전까지 회장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금융위원회 구조개선정책과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배구조 관련 논의는 진행 중으로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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