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이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 전역에 단전과 단수를 진행한지 하루 지난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구시장이 어둑어둑한 가운데 상인들이 촛불을 켜고 장사를 하고 있다.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건물 이전을 둘러싸고 2년 8개월째 계속된 갈등이 결국 단전·단수 사태까지 이어졌다. 

앞서, 노량진 수산시장 소유권자인 수협은 대법원의 퇴거 통보를 무시한 채 영업해온 구시장 전역에  5일 오전 9시부터 물과 전기 공급을 중단했다. 수협이 내놓을 수 있는 최후의 조치가 이뤄졌다. 

이에 구시장 상인들은 비상 발전기를 돌려 수조에 산소를 공급하기도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불이 들어오지 않는 구시장에는 상인들이 촛불에 의지하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구시장의 한 상인은 미디어SR에 "전기로 냉각기가 돌아야 하는데 전기 공급이 중단되어 안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다른 한 상인은 "전기가 안 들어오니까 정상적으로 가동이 안돼서 고기가 죽을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조치로 물고기가 다 죽게 됐다"라는 말을 전하며 죽은 물고기를 수족관에서 건져 빈 바구니에 옮겼다.

어두워진 노량진 구시장 속 촛불 하나가 한 상인의 점포를 밝히고 있다 사진: 구혜정 기자

앞서, 수협은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2007년 현대화 사업 계획 수립을 했다. 이후 2009년 상인 측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합의하여 2016년 3월 기존 건물 옆에 새 건물을 짓고 상인들을 이전시켰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은 점포 이전을 거부한 채 아직 옛 건물에서 장사하고 있다. 새 건물이 임대료가 비싸고 영업 조건이 나쁘다는 이유다. 2016년 계약이 끝나 법적으로는 무단 점유 상태다.

수협은 "지난 3년간 불법시장 상인들을 위해 신시장 내 320여개의 자리를 비워둠으로써 연간 100억 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성실히 협상에 임하고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며 "이달 9일까지 입주 기회를 주는 만큼 불법 영업을 중단하고 신시장으로 입주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수협은 상인들이 퇴거할 때까지 단전과 단수를 이어간다는 반면 구시장 상인들 역시 이전하지 않겠다고 해 갈등이 극을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가 끊긴 후 죽은 물고기 사진: 구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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