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가 18일 광화문 거리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 현장. 전국에서 모인 택시기사들 광화문 거리를 가득 메웠다. 구혜정 기자

택시 호출 앱 시장을 독점하는 카카오에 SK텔레콤이 도전장을 냈다. SK텔레콤은 5일 택시 이용 고객과 택시기사 안전운전 향상을 위해 티맵 택시를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용요금 할인, 안심 귀가 기능, 안전한 콜잡이 버튼 3만개 무상 제공 등 혜택과 기능을 보강하기로 했다. 눈여겨볼 점은 택시기사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통합교통서비스사업유닛 파트 직원 전원이 택시기사로 실제 현장에 나가 영업을 했다. 택시 기사와 승객의 의견을 듣고 T맵 택시 서비스를 개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에서 3만개 무상 배포하기로 한 콜잡이 핸들 부착 버튼은 이러한 현장 실사를 통해 나온 아이디어다. 택시기사가 스마트폰에 손을 뻗지 않고도 버튼을 눌러 고객 호출에 응할 수 있다. 

그 밖에도 SK텔레콤은 택시기사들이 고객 호출 장소가 차량 진행 방향과 일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티맵 택시 위치 측위 기능을 개선했다. 또, 향후 AI기능을 접목해 택시기사에게 실시간으로 택시 수요 밀집 지역 정보를 공유해 기사와 승객의 대기시간을 축소해 택시기사 수익을 증대할 계획이다.

한국 전체 택시 기사는 9월 말 기준 27만명이다. 그 중 22만5천명이 카카오 T 택시 앱을 6만명이 T맵 택시 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택시의 수요공급 전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택시 산업에 대한 정책 제안, 자사의 카풀 서비스 진출의 근거로 삼으면서 택시기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 택시기사의 운행 효율성 개선을 위해 인공지능 등 각종 첨단기술을 배차 프로세스에 반영해 택시기사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또, 택시 요금이 낮은 것이 택시 공급 부족 현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며 택시기사의 가치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이유라고 강조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결국 택시 호출 서비스 내비게이션 싸움은 데이터의 확보와 분석이다. 개인 이용자도 중요하지만, 수요와 공급 데이터가 담겨 있고 24시간 돌아가는 택시운행 데이터 확보가 관건이다. 당분간 택시기사에게 선택받기 위한 양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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