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3일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제 4차 명도집행을 막기 위해 집행관·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모습 사진: 구혜정 기자

수협중앙회가 노량진 구시장 전역에 단전·단수 조치를 취했다. 수협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가 이뤄졌다. 

수협은 지난 10월30일 공고문과 내용증명을 통해 구시장 상인들에게 사전고지한 후 5일 오전 9시부터 구시장 전역에 단전과 단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수협은 이번 조치에 대해 "상인과 고객에 대한 영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단전·단수를 오전 9시부터 실시했다"며 "지난 달 23일까지 4차례 명도집행을 실시했으나 불법시장 상인 및 노점상 연합회의 집단 폭력행위로 무산됐다. 명도집행으로 더 이상 정상화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단전과 단수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달 23일 법원과 수협은 노량진 구시장에 명도 강제집행에 돌입하려 했으나 상인 측이 진입로를 몸으로 막아서는 등 강하게 반발해 무산된 바 있다.

또, 수협은 노량진 구시장이 48년 된 노후건물로서 낙석과 추락사고, 주차장 붕괴위험, 정전사고 등 시설물 안전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불법 영업으로 인한 미검증 수산물 유통, 식품위생 관리 사각지대 발생 등으로 인해 시민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수협 관계자는 5일 미디어SR에 "구시장은 굉장히 노후화 되어 있고 안전관리도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시장 같은 경우에는 자체 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라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신시장은 기존에 상인들과 합의를 통해 노량진 현대화를 위해 만든 것이다. 많은 돈을 들여 부지도 매입하고 건축비도 부담했다. 시장을 현대화 해서 수산물의 안전성과 소비자에게 저렴한 값에 공급하고자 했던 취지였다. 하지만, 기존 도매상인들이 약속을 파기하고 현재 구시장을 불법 점유하고 있는 상태나 다름 없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관계자는 "계속된 협상과 더불어 명도집행까지 했었지만 구시장 상인들의 물리적 반발로 무산됐었다. 이에 불가피하게 단전·단수 조치를 내리게 됐다"라며 "이번 조치는 결정된 사항인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단전·단수 상태가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협은 "지난 3년간 불법시장 상인들을 위해 신시장 내 320여개의 자리를 비워둠으로써 연간 100억 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성실히 협상에 임하고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며 "이달 9일까지 입주 기회를 주는 만큼 불법 영업을 중단하고 신시장으로 입주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수협과 수협노량진수산시장은 2016년 3월 현대화시장 입주 이후로 지속되고 있는 입주 거부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중재 협상을 포함한 총 50여회 이상의 협상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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