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생방송 오늘 아침'은 온수매트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5일 보도했다. MBC 캡처

대진침대에 이어 온수매트에서도 라돈이 검출 의혹이 불거졌다. 소비자들이 환불과 해명을 요구하는 가운데, 해당 업체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소비자의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다. 

5일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은 한 가정용 온수매트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됐음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온수매트를 검사한 결과 검출된 라돈은 218Bq/㎥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전기장판보다 전자파가 덜 나온다는 이유로 인기가 높았던 온수매트에서도 라돈이 검출되자 소비자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라돈 검출 온수매트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카페 '온수매트 라돈피해'에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자신을 임산부라 소개한 한 글쓴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디에 전화를 해야 하는지, 교환을 받아야 하는 건지. 임산부인데 뱃속 태아한테 영향이 갔을까 너무 겁나고 무섭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해당 업체 고객센터는 연결조차 되지 않는다. 단지 "연결할 수 없다"는 통화음만 반복될 뿐이었다. 웹사이트는 접속이 마비돼 소비자는 침대에 대한 어떤 정보도 얻을 수 없는 상태다. 

소비자들은 라돈 피해자의 피해사실 인정과 관련 법안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했다. 청원자는 "대진침대로 시작된 라돈 사태는 현재 생리대와 온수매트까지 각종 생활밀착형 제품들에 깊숙히 자리 잡고 있다. 현재 정부가 회수 조치를 내린 대진 침대를 제외하고는 그 어떠한 피해 인정이나 정부 대응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식약처, 지자체, 경찰서, 소비자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국민신문고 등에 신고했지만 각 기관은 관할소관이 아니라며 타 부처에 떠넘겼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라돈 사태 관련 대응 기관을 만들고 피해자들의 피해인정과 관련 기업에 대한 강력 처벌을 진해 해주시길 청원한다. 또한 이러한 사태가 또 일어나지 않도록 생활밀착형 제품에 대한 안전도 검사를 강화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라돈 온수매트 조사분석을 생활방사선 안전센터에 이관해 진행할 계획이라 5일 밝혔다. 원안위는 지난 2일부터 생활방사선 안전센터를 발족하고 국내 생산, 공식 수입 가공제품을 대상으로 생활방사선 의심제품 정밀조사를 운영하기로 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5일 미디어SR에 "언론, 국정감사, 국민신문고 등에서 온수매트 라돈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안다. 이를 종합해 생활방사선 안전센터에서 조사분석할 계획"이라 밝혔다. 다만, 전수조사 여부와 조사 시기 등은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한편,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은 지난 29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종합국감장에서 온수매트의 라돈 검출량이 지나치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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