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 특사인 안젤리나 졸리가 11월 3일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서울 사무소에서 한국의 국내 난민정책 및 전 세계 난민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유엔난민기구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내한해 법무부 박상기 장관, 배우 정우성과 만났다.

졸리가 갑작스럽게 내한하면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인 가운데 유엔난민기구(UNHCR) 측이 지난 4일 "유엔난민기구 특사인 안젤리나 졸리는 내전으로부터 피신한 예멘인 수백 명이 보호받고 있는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유엔난민기구 측은 5일 미디어SR에 "안젤리나 졸리의 내한은 비단 예멘 난민을 위한 것이라기 보기는 어렵다"라며 평소 난민 보호법에 대한 더 나은 국제적 이해와 예멘인들의 고통 완화를 위한 각국 역할을 호소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임을 밝혔다. 이어 유엔난민기구 측은 "비교적 최근에 성사된 내한 일정으로 2일에 와서 4일 까지 한국에 머물다 돌아갔다"고 전했다.

유엔난민기구 특사인 안젤리나 졸리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과천 정부청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대한민국 법무부

졸리는 4일 오전 경기도 과천에서 박상기 장관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는 지난 5월 제주도를 통해 한국으로 온 예멘 난민에 대한 한국의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또 난민들이 출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보호를 제공하는 동시에, 철저한 심사제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가 한국의 난민신청 및 심사제도의 강화를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이외에도 졸리는 한국 국민들에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전쟁과 실향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경제강국 대한민국이 난민보호에 있어 중요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엔난민기구의 특사인 안젤리나 졸리와 친선대사인 정우성이 11월 3일 한국대표부 서울 사무소에서 만나 전 세계 난민현황과 지난 5월 제주도에 도착한 예멘 난민신청자 및 이들에 대한 대한민국의 처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 유엔난민기구

졸리는 3일에는 배우이면서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정우성과 만나 최근 한국에서 불거진 예멘 난민을 둘러싼 논란 등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했다. 2001년부터 2012년까지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한 후 특사로 임명된 졸리와 2015년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임명된 정우성은 각국 난민촌을 방문했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유엔난민기구 특사인 안젤리나 졸리가 11월 3일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서울 사무소에서 직원들과 만나 전 세계 난민현황과 지난 5월 제주도에 도착한 예멘 난민신청자에 대한 대한민국의 결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 유엔난민기구

한편, 정부는 지난 달 제주도 내 예멘 난민심사 대상자 484명 가운데 지난 9월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은 23명과 난민신청을 철회하고 출국한 3명을 제외한 458명 중 339명에 대하 인도적 체류허가 결정을 내렸다. 

인도적 체류허가란 난민법상 난민 인정 요건을 충족하지는 못하지만 강제 추방할 경우 생명, 신체에 위협을 받을 위험이 있어 인도적 차원에서 임시로 체류를 허용하는 제도이다. 이들에게는 1년의 체류기한이 부여되며 향후 예멘 국가정황 등을 지속 관찰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국가 정황이 좋아지거나 국내외 범죄사실이 발생 또는 발견될 경우 체류허가가 취소되거나 더 이상 연장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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