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제공 : 픽사베이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은 오랜 역사만큼 규모가 있는 공익법인들을 운영하고 있지만 자산규모에 비해 활동은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당시 모기업이 현금을 출자한 뒤 주식을 사들여 의결권을 행사하는 공익법인들도 다수 있었다.

25일 국세청 공익법인공시와 한국가이드스타 등에 따르면 철강업계 1위인 포스코그룹이 7개, 3,4위권인 세아제강과 동국제강이 각각 2개, 1개의 공익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철강업계 2위 현대제철은 별도의 공익법인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다.

포스코는 포스코청암재단, 포스코교육재단을 비롯해 포스코1%나눔재단, 포스코미소금융재단,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포항공과대학교 산학협력단,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 7개 공익재단을 운영 중이며 총 2017년말 기준 총 자산규모는 2조8893억원이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1971년 설립한 제철장학회가 전신으로 고(故) 박태준 명예회장의 호를 따서 만들었으며, 1995년 포스코교육재단과 분리됐다. 총자산 2200억원 규모로, 포스코아시아펠로십, 포스코사이언스펠로십, 포스코청암상 등의 사업을 펼치며 지난해 총 62억7900만원을 집행했다. 설립당시 대부분 현금으로 출연했으며 이후 포스코와 계열사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현재 포스코 0.03% 와 포스코엠텍 2.36% 조선내화 4%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식비율은 11.9%에 머물며 의결권도 행사하지 않았다.

포스코교육재단은 현재 포항과 광양에 포철고, 포철공고, 포철중, 포철초, 포철지초, 포철유, 광철요, 광철고, 광철중, 광철초, 광철남초, 광철유, 인천포스코고 등 12개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를 운영 중 중이다. 포스코 주식 0.46%를 보유하고 있으며 회계감사를 받지는 않았다.

2013년 설립된 포스코1퍼센트 나눔재단은 포스코가 현금 5억원을 출연해 마련한 비영리공익재단으로 그룹 직원들의 급여 1%를 기부 받아 운영한다. 133억6000만원의 자산규모 중 보유주식은 없으며 지난해 총 71억8400만원 규모의 목적사업을 실시했다. ‘스틸빌리지’ 프로젝트 등 국내외 저개발지역 소외계층과 취약계층에 시설을 지어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1986년 설립된 포항공과대학교는 포스코 2.18%를 비롯해 계열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2.36%, 포스코대우 0.3%, 포스코아이씨티 0.87%, 포스코엠텍 4.72%, 포스코켐텍 4.27%, 포스코피앤에스 3.91%, 포스코기술투자 5%등이 있으며, 포항산업과학연구원도 엔투비 1.88%를 보유 중이다.

철강업계 3,4위권인 동국제강과 세아제강은 주로 주식을 출연해 공익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나 활동은 자산규모에 비해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개혁연구소가 지난 8월 발표한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법인의 현황과 개선과제'에 따르면 동국제강과 세아제강은 공익법인의 총자산대비 수익성이 낮은 대기업집단에 속했다. 동국제강과 세아제강의 총자산 대비 수입은 각각 7%, 2%였으며, 총자산 대비 고유목적사업비용은 모두 1%에 머물렀다. 세아그룹은 공익법인 중 주식이 과반인 집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동국제강이 운영하는 송원문화재단은 1996년 30억원의 현금과 주식 0.62%를 받아 설립됐다. 복식부기는 활용하고 있지만 세무확인 대신 회계감사를 받았다. 자산규모가 409억3400만원 규모로 지난해 총 4억9660만원을 활용했다. 장학금 37명에 가장 많은 3억3166만원이, 생활지원금과 현물후원 등 지역복지에 1억900만원이 쓰였고 나머지는 미술관 운영 등 문화사업에 쓰였다.

송원문화재단은 동국제강의 0.6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의결권도 행사하고 있다. 자산 상당부분은 배당액에 의해 충당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철관공업이 전신인 세아그룹은 주식 출연을 통해 세아이운형문화재단과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을 운영중이다. 세아그룹은 최근 3세인 이태성 부사장이 상속세 1500억과 이자 200억 등 1700억원을 완납하면서 모범적인 상속사례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2013년 설립된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은 2013년 작고한 故 이운형 선대회장의 문화예술 후원의 뜻을 이어나간다는 취지로, 가족들에 상속된 회사 주식 지분(세아홀딩스, 세아제강, 세아베스틸)중 일부로 설립된 재단이다. 총 자산 415억2200만원의 95.4%가 주식으로 세아홀딩스의 경우 3.13%의 높은 지분율을 갖고 있으며, 총 6억4000만원 규모의 배당금도 운영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성악,음악 영재지원, 음악회 개최 등의 문화사업 위주로 총5억4300만원을 집행했다.

세아해암학술장학재단은 1992년 세아그룹 창업주인 고 이종덕 명예회장이 3억원을 출연하면서 설립됐다. 462억4000만원 규모의 자산 중 62%가 주식으로 세아제강, 세아홀딩스, 한국주철관공업, 금호타이어의 주식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학금, 학술연구, 초중학교 도서지원 등으로 총 4억8900만원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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