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혁신포럼 현장. 구혜정 기자

시민이 발견한 지역사회 다양한 문제를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하는 `대구혁신포럼`이 31일 대구 삼성창조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포럼에서는 대구지역의 다양한 사회 문제를 공공기관 또는 지자체와 협업으로 해결하는 20개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포럼 추진위는 지난 몇 달간 대구 시민사회로부터 총 344개 의제를 발굴, 13차례 간담회와 워크숍을 열어 전문가의 조언과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후 포럼 측은 사업 파급효과가 크고 주민 체감률이 높은 대표 프로젝트 20개를 선정해 포럼 행사 전날 1박 2일간 마라톤 형식으로 심도있게 논의하는 메이커톤을 거쳐 31일 포럼에서 발표했다.

발표에 나선 성서공동체FM 이경희 방송본부장은 "미디어 산업환경이 크게 변했지만, 주파수는 여전히 지역시민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지역의 자산이자 미래세대의 자산이다. 주파수가 대구지역 주민소통의 공공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울건설협동조합 조기현 대표는 "목공훈련, 집수리봉사활동으로 건설일용직들이 새로운 이정표를 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공공기관들의 협력으로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일자리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역 청소년을 위한 소셜 멘토링 콰타드림랩 추현호씨는 "`지역혁신포럼`은 `협력의 장`과 같다고 생각한다. 같은 사회문제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생각을 공유하고,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콰타드림랩은 공사 연수원 유휴 기간에 청소년을 위한 드림 캠프를 진행하고 공사 직원들이 멘토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대구혁신포럼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역혁신포럼이라는 타이틀 만큼 포럼에 다수 공공기관 관계자가 참여했다. 이들 중 단순 지원이 아닌 프로젝트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자원연계 방안을 모색한 기관이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 포럼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외에도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한국가스공사 등 다수 공공기관 대표와 사회적 가치 창출 담당 부서 관계자가 자리했다.

대구혁신포럼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대구 광주간 고속도로 휴게소와 폐구간을 활용해 태양열 발전소를 설치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프로젝트에, 한국관광공사는 장애인 편의시설 정보 제공을 통한 이동권 개선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였다.

일부 기관은 포럼에 앞서 워크숍에서 만난 프로젝트 팀과 사전 미팅을 진행하고 협업 의제를 발굴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수익화 가능하리라 보는 기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충훈 대구포럼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사회적 난제와 지역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수십 년 전부터 있었으나 정부 정책, 시민사회 활동 등 특정 단위 노력으로는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문제는 누구보다 지역민이 제일 잘 알고 있고 해결 방법도 안다. 그러나 어디서 어떻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지역혁신포럼이 탄생했다. 오늘 포럼을 시작으로 11월 14일 춘천, 내년 1월 광주, 전북 등 지역에서 진행되는 포럼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대구혁신포럼에서 발표한 20개 프로젝트는 포럼 종료 후 행자부 디지털 민의지도에 등록되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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