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열린 대구혁신포럼에서 축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구혜정 기자

시민이 발견한 지역사회 다양한 문제를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여 함께 해결하는 사회 혁신의 새로운 모델을 실험하기 위한 '지역혁신포럼'이 대구에서 최초 개최됐다.

31일 오전 11시 대구 삼성창조캠퍼스 컨벤션홀에서 대한민국 사회가치 대협약 위원회 주최로 열린 '2018 대구혁신포럼'에는 지역주민, 시민단체, 지역 거점 공공기관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 이해관계자가 협업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통의 장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 시민단체는 대한민국 사회가치 대협약식을 체결해 오늘 열린 포럼이 전국에서 지속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행사를 주최한 대한민국 사회가치 대협약 위원회는 31일 대구혁신포럼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강원, 내년 경남, 경북, 광주전남, 부산, 울산, 전주, 제주, 충남, 대전, 세종 지역에서 매년 연속적으로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행사를 주관한 대구혁신포럼추진위원회, 대구광역시, 한국사회혁신가네트워크, 공공기관사회책임연구원은 지난 6월 최초 포럼 개최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총 지역주민들로부터 총 344개 의제를 발굴해 열 세차례 간담회와 워크숍을 열어 20개 의제를 선정하고 오늘 포럼에서 발표했다.

김영철 대구혁신포럼 추진위원장은 개회사에서 "한국 사회는 최근 여러가지 영역에서 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하고 있다. 그 중 주요한 것은 사회적 문제 이해를 위한 새로운 관점이 도입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오늘 대구에서 시작한 이 작은 출발이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과 공동체에서 활발하게 전개될 다양한 협력과 연대의 거버넌스 모델로 발전할 것이라 기대한다. 특히, 정부와 시장 사이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소명으로 해온 공공기관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구혜정 기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혁신을 추구한 분이 노무현 대통령이다. 당시는 앞서 갔다. 도저히 따라가지 못했다. 혁신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많다. 정부도 바뀌어야 하고 우리 사회의 관행으로 굳은 일하는 방식도 바꾸어야 한다. 주민들을 행정의 대상으로 보는 시스템도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김 장관은 "정부와 지방정부가 앞장서고 국민들이 따라오는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해결하는 문제에 머리를 맞대보자는 것이다. 국민들로부터 에너지와 아이디어를 얻어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이번 포럼을 통해서 대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역량을 모으고 미래 대구에 대한 새로운 청사진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번 포럼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대한민국 전체가 사회혁신으로 나아가는 소중한 첫걸음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대표 공공기관으로 축사에 나선 이광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도로공사도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건설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러한 시기에 지자체와 시민사회 공공기관 기업 등 지역 공동체가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고자 함께 나선 것은 너무나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15개 주요 공공기관장은 협약식 선언문을 낭독하고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 서명한 대한민국 사회가치 대협약 위원회 참여 기관은 사람 중심의 활력 넘치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및 지역사회 전문그룹 간 혁신적 협력생태계를 구축해 혁신포럼을 전국으로 확대 추진하기로 했다.

협동조합소이랩 장종옥 대표가 대구시 북구 빈곤노인 소외 및 지역낙후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있다. 구혜정 기자 

협약식에 이어 지난 몇 달간 대구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아이디어를 다듬어온 20개 팀의 프로젝트 소개가 시작됐다. 현장에 참여한 공공기관 담당자들은 제안 프로젝트 중 '대구, 광주간 고속도로 휴게소 폐구간 활용 에너지 자립 프로젝트, 미혼모 가정 사회화 공간 마련 프로젝트 등에 관심을 보였다.

행안부는 이날 발표한 20개 프로젝트를 디지털 민의 지도에 등록해 해결 과정을 시민과 공유해나가기로 했다. 또, 이날 포럼에 참여한 공공기관은 발표 프로젝트 중 자사의 업과 연관이 있고 적극 해결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선정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동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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