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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장녀. 2001년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전략담당 상무, 전무를 거쳐 2010년 사장을 맡아 본격적으로 호텔신라를 이끌었다. 사장 취임 3년 만에 한국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첫 해외 매장을 개설. 이후 아시아 주요 허브공항 모두 면세점을 개설하고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호텔신라는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5년 이부진 사장은 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시내 신규 면세점 입찰에 뛰어들어 시내 신규 면세 특허권을 따내는 데 성공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신의 한 수라고 평가한다. 호텔신라는 면세점 부지 확보 문제를, 현대산업개발은 면세사업 경험이 없다는 점을 파트너십을 통해 완벽히 해결했다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이부진 사장은 경영 능력 이상의 호감을 주는 드라마틱한 인물이다. 오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있어 대외적으로 언론에 자주 얼굴을 내비치지는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그의 말투를 두고 사람들은 재벌가 자녀치고 겸손해 보인다. 고급스러워 보인다. 차분하고 말도 조리 있게 한다며 극찬한다. 재벌가의 공주. 경호원 출신의 남편과의 러브스토리, 이혼 소송까지 삶 자체가 드라마다. 이부진 사장의 네트워크를 살펴보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은 흔한 남매 그 이상의 사이다. 재벌가 가족 관계의 미묘함을 쉽사리 상상할 수 없지만, 최측근이었던 전 삼성전자 구조조정본부 법무팀 팀장을 맡았던 김용철 변호사에 따르면 둘은 진정한 라이벌 관계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이재용 사장과 이부진 사장을 전면 포진시켜 경영 실험대에 올리고 경쟁시켰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의 저서 `삼성을 생각한다`를 보면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가더라도 이부진 사장 역시 호텔신라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을 본인의 지인들에게 어필해왔다고 한다. 2000년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전무로 발령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대대적으로 추진한 e삼성의 몰락은 이 부회장에겐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사건 이후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면세점 사업을 연속적으로 성공 시켜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에 대한 세간의 의심 눈초리는 더욱 강해졌다.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된 상황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어 옥살이하다가 최근 석방되어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사장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 사장. 이부진 사장의 아버지 이건희 회장의 여동생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이다. 이부진 사장이 사촌 언니다. 정유경 사장은 누구보다 이부진 사장과 닮은 구석이 많은 사촌지간이다. 이부진, 정유경 사장 둘은 모두 이화여대를 나와 백화점 면세점과 유통업을 담당하고 있다. 친오빠들에게 그룹 주력 사업을 내준 상황에서 사업 전반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직접적인 라이벌이기도 하다. 첫 대결은 2015년 면세점 대전이다. 당시 이부진 사장은 정우경의 신세계 그룹을 이기기 위해 현대가와 보기 드문 의기투합을 해 시내 면세점 운영권을 따냈다. 이후 2016년 강남센트럴시티 면세점 전쟁에서는 도심형 쇼핑 테마 파크를 내세워 유치에 성공했다. 그 뒤로도 2018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면세점(T1) 경쟁에서는 신세계가 2여객터미널면세점(T2)는 호텔신라가 승리했다.

그 밖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여성 CEO의 자존심 대결은 호텔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다양한 컨셉의 호텔이 생기고 호텔 유통체인이 모바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부진 사장은 신라스테이와 같은 비교적 저렴한 호텔 체인으로 정유경 사장은 럭셔리 호텔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

이부진 사장 남편. 재벌가 딸과 평범한 회사원이 만나 오랜 기간 연애를 해오다 집안의 극렬한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에 성공했다. 이후 성공 가도를 달려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상은 다르다. 2014년 이혼 소송을 시작으로 언론과의 인터뷰와 항소 이유서 등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그간의 소문과 달리 그가 일반인으로는 견디기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 전 고문은 삼성물산 전산실 직원도 아니며 이건희 회장 경호원으로 직장생활을 했다고 고백했다. 재벌가의 반대에 대해서도 집안 차이가 너무나 결혼할 생각은 없었으나 이건희 회장이 직접 지시해 결혼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현재 아들의 친권과 재산분할을 두고 다투고 있다.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그의 담담한 표현과 달리 둘 사이 이혼은 복잡하고 오랫동안 전개될 전망이다. 임우재 고문은 2016년 1조 원대 위자료와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낸 상황이다. 2014년 시작된 이혼소송 관할 법원은 지난해 7월 판결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임우재 전 고문에게 재산분할을 위해 86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친권자로 이부진 사장을 지정했다.

이후 임 고문은 항소 이유서가 언론에 공개되어 개인사가 드러났는데 일반인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아들이 태어나고도 면접 허락을 받은 9살 전까지 친가 가족 누구도 아들을 만날 수 없었고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으로 만남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도 아들과 면접교섭을 통해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낸 이후에야 아들이 평생 처음으로 라면을 먹어보고 얼마나 라면을 좋아하는지 알았고 떡볶이, 오뎅, 순대가 누구나 먹는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절절한 사연과 달리 둘의 소송은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최근 느닷없이 장자연 사건에 임우재 전 고문의 이름이 올라 의문을 지어내고 있다. 임우재 고문이 장 씨가 숨지기 9달 전에 24차례 음성 통화를 했다는 것이다. 이혼 소송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장충기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사장

1978년 삼성물산 입사 이후 1995년 비서실, 2006년 전략기획실을 거쳐 2010년 삼성미래전략실에 합류했다. 이후 삼성그룹의 실세로 올랐다. 언론인들은 물론 정·관계 고위급 인사들이 그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유출되어 정치권력과 경제 권력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현재는 박근혜-최순실게이트 사이에서 삼성그룹 합병 건과 관련해 핵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특검 조사를 받고 2017년 불구속 기소되어 삼성을 퇴직했다. 이후 2017년 8월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구속중이다.

현재 이부진 사장과 임우재 전 고문 이혼소송 항소심은 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담당하고 있는 서울고법 가사3부 담당 사건이다. 보도에 따르면 장충기 전 사장과 강민구 부장판사는 개인적인 문자를 주고받는 사이다. 강 판사는 법원 내부 사정까지 전달하는 등 친분을 보였다.

한옥호텔 건도 장충기 전 사장이 상당한 힘을 발휘했다. 이부진 사장은 장충기 사장에 "자체 역량으로 어려웠던 일을 장 사장의 도움으로 잘 마무리했다"고 문자를 보냈다. 호텔신라의 장충동 한옥호텔 건립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숙원사업이었다.
 

한인규 호텔신라 사장

삼성물산 관리, 경영진단팀 출신의 전문경영인이다. 2002년 호텔신라로 옮겨 신규사업 부장과 호텔사업부 부장 등 요직을 거쳐 2015년 12월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을 맡고 있다. 이부진 사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차정호 전 호텔신라 부사장을 경쟁사 신세계그룹이 영입해 간 이후 사장직을 맡고 있다.

2011년부터 이부진 사장을 도와 해외 면세점 진출 사업의 조정석에서 핸들을 잡고 주행중이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진출, 미국 면세점 기업 인수, 서울시 신규 면세점 면허 취득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과의 합작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고령의 택시기사가 호텔 출입문을 들이박아 4억원 이상을 변제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부진 사장 대신 택시기사 홍 씨의 집을 대신 찾아간다. 이후 어려운 택시기사의 사정을 살피고 이부진 사장에게 보고한다. 이에 이부진 사장은 "우리도 피해가 있었지만, 운전자도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며 "배상을 요구하지 말고 필요하면 치료비도 지급하라"고 지시한다. 훈훈한 미담으로 남은 것이다. 이처럼 사업 전반은 물론 디테일하게 이부진 사장을 보좌하고 있다.
 

루이비통

2010년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인천국제공항 내 신라면세점에 입점시켜 루이비통모엣헤네시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관계를 이어간다. 당시 이부진 전무는 면세점 사업 성장 가능성에 대해 집요하게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르노 회장은 이부진 사장을 직접 이탈리아 저택으로 초청하는 등 관계를 이어왔다. 2016년 HDC신라가 운영하는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도 루이비통을 유치했다. 당시 대표는 물론 오너일가가 총동원돼 3대 명품 유치를 위해 경쟁을 펼쳤는데 아르노 회장은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 이후에도 장충동 신라호텔에 루이비통그룹 초고가 트렁크백 브랜드 모이나가 첫 매장을 여는 등 비즈니스 관계도 이어나가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장충동 신라호텔을 해외 명품 1번지로 만든 것은 물론 루이비통 유치를 통해 면세점 경쟁에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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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스마 있는 아이돌 방탄소년단을 탄생시켜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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