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으로 논란이 되는 서울교통공사에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교통공사의 인사처장이 자신의 배우자도 정규직 전환이 됐으나 정규직 친인척 조사 명단에서 일부러 뺐다는 의혹이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은 17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모든 과정을 총괄한 사람인 김 모 인사처장이다. 당시 기획처장으로서 전환을 총괄한 김 처장의 아내는 교통공사 식당의 찬모로서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에 따르면,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정규직 직원의 친인척 및 노조간부 현황`에서 그의 아내 이름이 빠져있었다. 김 사무총장은 "인사처장은 자기 처의 존재 여부를 108명 공개 명단에서 뺐다. 총괄했던 기획처장이었고, 지금은 인사처장인 분의 부인이 전수조사 대상에서 자기를 삭제했다는 점. 참으로 기가 막히고 한편으로는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의 기자회견 후 서울교통공사는 김태호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서울교통공사는 "직원 가족 정규직 전환자 108명의 명단에서 인사처장의 배우자가 빠진 대신 김OO 직원의 사촌이 중복 기재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논란이 된 인사처장을 즉시 직위해제 조치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자체 감사에 착수해 고의적으로 명단에서 누락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공사는 "인사처장의 배우자는 2001년 5월 기간제근로자로 채용돼, 무기계약직의 일반직 전환 시 채용된 것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시민의 관심과 우려가 큰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하고 혼선을 드린 점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도 '고용 세습' 논란에 대응을 시작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8일 미디어SR에 "감사원에 감사를 요청할 예정"이라 밝혔다. 서울시는 오늘 18일 열리는 행정안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 관련 질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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