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일 카카오 T 택시 호출(2018.06.18 23시~24시). 제공 :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 도입을 앞두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사의 모빌리티 비즈니스 전반의 사회적 효용과 신규 사업 진출의 정당성을 내세우면서 택시업계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5일 "카카오 T 이용 택시기사들의 평균 수입은 37% 증가했다. 카카오 T가 택시기사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자료를 냈다. 이에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측은 "소득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면, 노사 임금협정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으리라 본다. 기사 소득 증가가 카카오콜 때문이라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근 발간한 `2018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통해 수도권 지역 시간대별 택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고 승차거부 단속 등 정책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는 얼핏 보면 카카오 서비스 이용자 패턴 분석 데이터로 보이지만 보고서가 가리키는 지점은 명확하다. 택시 수요공급 불일치를 해결하고 소비자 편의성을 위해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에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발하는 전국 택시업계는 18일 전면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카풀은 택시산업을 말살하고 택시 종사자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일반 시민들도 카카오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블라인드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카풀 서비스 허용을 찬성했다. 택시업계 파업을 두고 서울시는 휴업신고 없이 파업할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 측의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비게이션 업계 관계자는 17일 미디어SR에 "택시기사 중 96%가 카카오 네비를 이용하고 있다. 24시간 작동하며 월 평균 110만 건의 콜을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러닝머신을 활용해 데이터를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 측은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차 안드로이드 오토, 카카오 i 등 카풀 외에 이동성 부문 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택시 업계 관계자는 "택시기사들이 카카오 T 택시 네비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이 빠진 숫자를 바탕으로 산업의 구조적인 부분들을 계속 공격한다면 앞으로도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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