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사옥. 제공 : 국민연금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국내 주식 업무를 총괄하는 주식운용실장 공개 모집에 나섰다. 기금운용본부는 "주식운용실장 투자 실무 경력 15년 이상을 갖춘 이를 대상으로 서류 및 면접 전형 등을 거쳐 오는 11월 중 임용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주식운용실장을 외부 경력자로 공개 모집하는 것은 본부 설치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부진으로 수익률이 급락하자 내부 승진이 아닌 구원 투수를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측도 지난 8일 임명된 신임 안효준 본부장과 함께 대내외 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국내주식의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역량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공모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구체적으로 수익률 때문에 공개 모집에 나선 것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주식운용실장은 내부는 물론 외부 공모도 가능하다는 운영 규정이 있어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운용실장석은 지난 7월 채준규 전 주식운용실장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특정 감사 과정에서 내부 규정 위반 혐의를 받고 사임하면서 공석이 됐다. 김종희 채권운용실장이 겸직으로 맡아왔다. 핵심 의사결정 라인 장기 공백으로 사령탑이 무너졌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당시 국민연금은 외부 영입을 통해 빠르게 조직 안정화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안효준 신임 CIO는 2011년 국민연금공단에서 해외증권실장, 주식운용실장을 맡아 누구보다 해당 직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안 CIO는 공백이 길었던 만큼 취임 8일 만에 123조 원의 국내 주식 운용을 책임자 모집을 속전속결로 처리했다.

반면, 공개 모집이 단순히 수익률 저조 문제가 아니라 외부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수익률 등 국민연금에 쏠린 눈이 많아 외부 공모를 통해 이러한 부담을 덜어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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