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이 된 글. 네이버 김포맘카페 캡처

김포의 한 어린이집 교사 A씨가 아동학대로 오해받아 악플에 시달리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11일 김포맘카페에 올라온 '우리에겐 소중한 아이입니다' 게시물이 발단이 됐다. 

글쓴이는 국화축제에서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를 밀쳐 나뒹굴게 하고 돗자리의 흙을 터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른 아이 엄마가 교사에게 "아이를 밀쳤으면 일으켜 세워야지!"라고 말하고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수근거렸다는 등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문제는,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글을 올렸다는 것이다. 글쓴이가 직접 본 것이 아닌 다른 이에게 들은 내용이었다. "봤냐고요? 아니요. 10여 명의 인천 서구 사람들에게 들었습니다."

글쓴이는 밀쳐진 아이가 자신의 조카라며 해당 어린이집의 이름을 공개했다. 어린이집의 실명이 공개되고 학대당한 상황이 자세하게 묘사돼있었다. 

회원들도 마찬가지였다. A씨의 실명과 사진 등이 공개되자 본격적으로 카페 회원들의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일에 신중치 않고 악성 댓글을 단 것이다.  전형적인 '마녀사냥'이다. 

결국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김포경찰서는 15일 새벽 A씨가 숨진 것을 신고받았다고 밝혔다. 경찰관계자는 16일 미디어SR에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녀사냥으로 누군가의 신상이 털리고 결국 자살을 선택하는 것은 이미 수십 번 반복된 일이다. 비단 '맘충'과 '김포맘카페'만의 문제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한국 인터넷 문화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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