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구혜정 기자

해외 판매량 감소와 내수 정체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이 3.5%대로 내려앉아 납품단가 인하에 나서면서 자동차 부품 제조 협력업체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산업연구원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자산 120억 이상 100개 부품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49.25% 급감해 주요 100개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3.49%보다 크게 낮은 1.84%로 급감했다.

15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자동차산업 중소협력업체 피해자협의회 손정우 총무는 "JIS(현대자동차 직서열 생산방식)로 인해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는 자살하거나 직원들이 금형을 탈취해서 형사 고소를 당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손 총무는 "자동차 산업 특성상 1년 전 입찰을 하고 투자를 하는데 이후 15%가량 공급가를 낮춘다. 부도가 나도 JIS를 맞추기 위해 납품을 해야 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저희 같은 피해자들을 돌봐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불공정 하도급 거래 개혁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도요타의 경쟁력 핵심 중 하나인 JIT(적기공급생산 방식)와 CR(원가절감)이 한국에 들어왔을 때 외형은 유사할 수 있으나 전속거래 때문에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판례만으로 접근이 어려워 업종별 거래 구조 전반을 살피고 개선하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매출이 크게 늘었던 2014년 현대차 매출이 1% 증가할 때 3차 협력업체의 매출은 0.0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대로 현대차 영업이익률이 하락하자 부품업체 영업이익률은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자동차가 전속거래 하에서 협력업체를 압박한 사실을 추궁했다.

고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정재욱 현대자동차 구매본부장에게 "현대차 모 부장이 새로운 금액을 정해주고 품질이 떨어지면 너 나한테 죽어라고 발언하고 고려산업이 부도 위기에 처하자 금형을 새로 만들어 생산 가능한 다른 공장으로 일감을 나눠 준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해당 질문에 대해 정재욱 구매본부장은 "해당 사실을 모른다. 인상을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경우 최소한의 정보를 받아서 인상시켜주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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