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리(KOSRI) 김환이 연구원] 서울시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의 실천적 솔루션을 모으는 ‘서울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를 매년 개최한다. 아이디어를 얼마나 잘 실현하고, 지속가능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며 발전해나갈지 항상 고민한다. 희망제작소 사회적경제센터는 8개의 시민 공감 아이디어팀과 매칭해 사회적경제관련 교육과 전문가의 개별 멘토를 제공해왔다.

이들이 상상한 비즈니스 모델에 날개를 달기 위해 희망제작소가 지난 3월5일 ‘여럿이 함께하는 비상’을 열었다. IT, 금융, 컨설팅, 서비스 디자인 각 분야의 전문가와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이 조언을 주고 토론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의 마지막 보완점을 찍어 완성하기 위함이다. 또 사회적경제 아이디어를 펼치는 이들을 응원하는 시민들도 모여 부족한 부분을 고민하고, 함께 해결점을 찾아나가는 자리였다.


열린옷장은 1년 이상 사업을 해왔고, 나머지 팀은 더 많은 응원이 필요한 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팀이다.

열린 옷장은 잘 입지 않는 정장을 기증받아 보증금이 없는 저렴한 가격으로 청년 취업준비생들이 빌려입을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부자들이 합격, 입사 면접, 첫 비즈니스 발표 등 옷에 담겨 있는 설렘 가득한 메시지와 경험을 옷을 매개로 공유, 시작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는 리빙라이브러리를 추구하고 있다. 또 상태가 좋지 않은 의류를 리사이클링해서 다양한 의류를 기증할 수 있도록 한다. 단체는 현재 대여 수수료 수익으로 운영되고 있다.

품목, 유통 구조 다양화 방안 고려하고 수익 사업과 사업의 가치에 대한 진지한 고민필요
열린 옷장 한만일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조언이 시작됐다.

“공유경제와 청년 취업에 포커스를 둔 건 좋다. 하지만 정장은 lifetime value가 높아 가치 있는 투자인데 과연 사람들이 정장을 빌려 입을까 의문이 든다. 그래서 품목을 다양화하거나 정반대의 관점으로, ‘돋보이기 위해 투자하고 싶지만 아까운’ 품목을 도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매장과 오프라인 활용도가 다양해 소득의 한계를 느끼는 사람이나 노년들까지 타켓층도 다양화해야 한다. 보관, 이동, 수선, 세탁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임대 외에도 ‘싸게 사서 세탁하고 버리세요’라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풀어야 할 이런 모순들에 대한 데이터가 아직 적은 것 같다”

“기증자에 대한 보상도 필요하고 제품에 집중한 서비스를 확장해야 한다. 그리고 옷은 입어봐야 하기 때문에 온라인 서비스만으로는 접근성이 낮다.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멘토링 서비스 등 스토리텔링과 같은 감성 마케팅으로 프로모션 하면 좋을 것 같다”

“구성원들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합의와 고민이 적은 것 같다. 이 해답에 대한 방향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 서비스가 정말 세상에 필요한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장 하나의 아이템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정장 판매업을 하면서 수익을 내고 열린 옷장을 운영하는 방식과 같이 사업 모델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 딜레마가 많이 있다. 이루고 싶은 가치가 있지만 시작 자체에 대한 배려가 적어 마켓을 잘 준비해서 들어오지 않은 것 같다. 소비자들의 작은 니즈와 가치에서 출발해야 한다”

비영리IT지원센터는 사회적기업, 비영리단체 등에 필요한 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증 개발 및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ICT 인프라, 인적 자원, 정보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ICT 재능기부를 통해 NPO에게 인재를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ICT 교육 사업을 운영하여 NPO의 정보 생산 능력 및 홍보, 회계 업무 능력 강화를 지원한다. 센터의 수익은 기관/개인 회비, IT 컴퓨터 보급사업 판매, 크라우드펀딩, 사업 용역비 및 아이디어 선정 지원금을 통해 얻고 있다.

고객의 니즈를 세분화하고,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사람이 주는 가치로 차별화 해야한다.
[코치 종합 의견] “IT 활용 가능성이 있고 무료 웹 서비스를 비영리단체에게 제공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주겠다는 value proposition인 inside-out 중심인데 고객들의 니즈를 더욱 세분화 할 필요가 있다.”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정말 좋고 꼭 필요한 일인것 같다. IT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IT 전문가와의 연대와 대기업의 불용 PC를 기증받는 등의 투명성 있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동시에 사람이 주는 가치를 네트워크와 참여를 통해서 풀어나가야 한다.”

“기부자와 수혜자의 가치를 가지는 것이 투명성을 높이고 센터로서의 차별성을 가지는 것이다.”

시민이동통신협동조합은 통신비절감, 휴대폰중독치료 등을 목표로 하는 시민 단위의 대안통신사다. 기업 이윤이 아닌, 소량이용이나 음성위주 사용 고객을 대상으로 저가 이동통신과 저가 휴대폰을 판매해 바람직한 이동통신 문화를 전파하려고 한다. 또 중고휴대폰을 재활용해 환경 개선을 목표로 한다. 주요 수익구조는 조합원의 조합수수료와 이용료이며, 협동조합은 최소 20개의 조합과 전국 8만 이상의 가입자가 모여야 지속가능하게 운영될 수 있다.

고객에게 가치를 보상할 수 있도록 신뢰와 인프라 구축 필요
[코치 종합 의견] “비즈니스 가능성이 있고 낮은 가격이 장점인 것 같다. 하지만 유지 보수비용 대비 회원수가 많아야 하는데 인당 수익성도 높지 않고 회원을 늘리는 게 쉽지 않다. 현재 온세통신도 있지만 편리한 유통망이 아니다. 사용자 패턴에 의한 고객 세분화를 더 해서 인프라쪽으로 더욱 보완을 할 필요가 있다.”


[2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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