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정 기자

지역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지역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지역에 위치한 지자체, 공공기관, 대학교, 시민단체 등과 힘을 합쳐 문제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제1회 대구지역혁신포럼 발굴 워크숍이 개최되었다.

5일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 허브에서 열린 중간 워크숍 현장에는 대구지역의 고령화, 불법주차, 사교육 밀집화 현상, 일자리 문제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갖춘 40개 팀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학계, 시민단체, 기업 부문 심사위원과 교차로 토론을 진행하며 아이디어를 다양한 관점으로 살피고 해결방안을 구체화 했다.

워크숍을 준비한 대구지역혁신포럼 준비위원회 전충훈 사무국장은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개별 단위가 아닌 여러 기관과 단체가 합쳐 콜렉티브 임팩트(집단적 파급력)를 내는 실행 단위가 지역혁신포럼"이라며 "지역 전문가 분들은 물론 참가자끼리도 교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된 워크숍에서는 지역사회 주민들이 직접 몸으로 느끼고 체감한 불편함을 생생하게 쏟아내기 시작했다. 대구 교통문제를 꼬집은 한 참가자는 "대중교통 이용자 입장에서 목적지가 어디건 환승을 통해 갈 수 있어 교통비는 절약할 수 있으나 우회하는 환승역과 정류장이 멀어 시민들이 직접 노선을 결정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발달장애 인권운동을 10여년 간 해온 한 참가자는 "개인적 생활고 탈피 중심의 발달장애인 제도와 공모사업이 아니라 이들에게 개별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대구시가 발달장애인에 대한 시험적 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 참가자는 "청년의 부채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임에도 청년 개인의 부도덕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다. 사실 청년 당사자는 교육비, 생활비, 주거비로 인해 부채가 늘고 있다. 기존 청년자조금융 등은 수도권과 서울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대구청년연대은행을 설립해 청년부채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혜정 기자

다양하게 쏟아진 아이디어를 듣고 심사에 나선 심사위원들은 평가 중심이 아닌 공모 아이디어에 대한 개선 제안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에 낯설어 했다. 한 심사위원은 "처음 시도되는 낯선 방식이나 문제에 대해 깊이 토론할 수 있어 심층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심사위원은 "같은 아이디어에 대해 3개 부문에서 교차로 심사를 해 시간 소요가 커 사전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심사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창에 참가한 공기업 관계자는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니 흥미롭다. 기업과 지역 전문가, 주민들이 협업하는 모습을 보니 공유가치창출을 넘어 지역사회에 진정으로 동참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지역혁신포럼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심층 면접을 진행한 오늘 발굴 워크숍에 이어 2차례 협업 워크숍으로 최종 과제를 도출해 오는 31일 최종 20팀을 선발해 공개 발표를 하고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자원을 매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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