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왼쪽 세 번째)과 행사 관계자들이 참석했지만 2018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대한 인사말 없이 폭죽 버튼 누르는 퍼포먼스 후 무대를 떠났다. 사진. 구혜정 기자

정부가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 성황을 위해 소비자가 선호하고 만족할 수준의 할인율을 제시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했다고 언급했음에도 실제 대다수 상품은 인터넷 최저가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거나 더 비싸고 품목도 제한적이라 소비자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운영사무국이 올해 제조업체와 함께 기획해 파격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모 홈페이지에 공개한 20개 대표할인상품 중 대다수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금강제화 신사화, 까시미아 3인소파, 지오지아 박서준 롱다운 등은 인터넷 판매가가 더 저렴하며 나머지 제품도 검색 결과 할인판매가와 인터넷 최저가 사이에 큰 차이는 없었다.

할인 상품도 소비자 원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직구를 하는 소비자가 찾는 제품들은 주로 노트북, 스마트폰, TV, 운동화 등 가전과 의류지만 한국의 20개 대표할인상품 중 가전은 삼성건조기와 LG TV가 유일하며 오프라인 매장가를 기준으로 최대 20%대 할인을 해주고 있어 구매할만한 큰 유인이 없다.

커뮤니티 사이트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행사를 하더라도 크게 살 것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대리점에 알아보니 원래 재고 할인을 해주는 것을 이렇게 홍보하고 생색내는지 모르겠다", "직매입이 아닌 임대료와 수수료를 내야 해 싸게 내놓을 만한 이유가 없는데 왜 자꾸 하는지 모르겠다." 등 의견을 쏟아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행사는 필요하지만, 미국의 유통업체와 수익구조가 다른 상황에서 의미 있는 행사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민간에서 직접 추진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더 의미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행사를 공동 주최한 산업통상자원부는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일부 최저가보다 비싼 것은 사실이나 주요 품목은 행사 기획 당시 기준으로 인터넷 최저가를 확인해가며 설계했으나 이후 가격까지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 물품은 최저가고 소비자에게 충분히 혜택이 돌아갈 여지가 있다. 매년 그간 행사의 성과와 평가를 통해 개선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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