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파리바게뜨

식품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는 비닐과 플라스틱 사용을 멀리하고 재생종이 봉투, 종이 빨대 등 친환경 제품 사용을 지향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스타벅스 등... 식품업계 친환경 바람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오늘부터 전 매장에서 재생종이 봉투를 유상판매한다. 재생종이 봉투는 50원이다. 기존 제공했던 일회용 비닐쇼핑백은 완제음료나 잼류 같은 병 제품 등 무거운 제품에 한해서만 50원으로 유상 판매된다. 구매영수증을 가지고 구입한 매장에 쇼핑백을 반환하면 환불받을 수 있다. 

파리바게뜨는 2018년 말까지 전국 매장에서 사용하는 비닐쇼핑백을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감축하고, 이를 재생종이 봉투로 대체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지난 8월 말부터 비닐쇼핑백 대신 종이봉투를 제공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짙은 초록색인 일회용 종이컵 디자인을 재활용에 용이한 무색으로 변경해 개발 중이며, 연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내년 1월까지 비닐쇼핑백 사용량을 80%로 감축할 계획이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비닐쇼핑백 사용량을 줄이는 것과 일회용 종이컵 디자인 변경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1300여 명의 점주와 논의를 거쳐 종이 빨대, 개별 빵 포장 축소 등 또 다른 친환경 정책을 늘려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과업계의 이 같은 변화는 지난 7월 환경부와의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및 재활용 촉진을 위한 협약에 따른 것이다.  

당시 환경부는 "이번 협약에 따라 기존 두 업체에서 사용되는 비닐쇼핑백이 연간 2억3천만 장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자원의 절약과 온실가스 1만 925톤이 감축되는 등 환경적 편익이 발생하게 된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10일 종이빨대를 서울, 부산, 제주 지역 100개 매장에서 시범 도입했다. 11월까지 시범 운영을 진행한 뒤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매장 내 상시 비치된 플라스틱 빨대도 모두 수거한다. 음료를 주문한 경우에만 플라스틱 빨대가 제공된다. 

쓰레기 만드는 기업이 쓰레기를 없애야

이처럼 식품업계가 친환경 정책에 집중하는 것은 올해 '쓰레기 대란' 등 플라스틱/비닐 쓰레기 문제가 급부상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전방위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5월 '재활용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에는 제품의 유통 과정에서 비닐/스티로폼 등의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 포장용기를 무색으로 바꾸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소비 단계에서 비닐, 플라스틱 등 1회용폼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대책도 함께 있었다.  

이에 기업이 과대포장, 1회용품 과다사용 등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책임이 있으니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줄여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굉장히 많은 기업이 일회용품 감소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었는데, 선심쓰듯이 한다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기업 자신들이 쓰레기를 많이 만들어냈으니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줄여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본다. 일회용품을 줄이겠다는 협약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국민과의 약속이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도 이 같은 목소리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기업이 기본적으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야 하고 플라스틱 등 환경을 저해하는 재질을 차차 없애 향후에는 아예 없애야 한다는 방향성에 공감한다. 다만, 어떤 방법으로 점주와 소비자의 공감대를 얻을지는 추후 과제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환경 보호가 자발적 협약을 넘어서 제도로 안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제도적으로 정착할 필요가 있다. 커피전문점도 플라스틱 일회용컵을 많이 줄였지만, 일회용 종이컵은 그대로 사용하는 등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하고 있다. 이런 편법을 없애고 환경보호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강제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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