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캡처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 자회사 카카오페이지가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27일 콘텐츠사 및 출판사에 약 400억 원을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페이지는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 서울미디어코믹스에 각각 150억 원, 146억 원, 100억 원을 투자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이번 투자로 대원씨아이 19.8%, 학산문화사 19.8%, 서울미디어코믹스 22.22%의 지분을 갖게 됐다. 

카카오페이지의 공격적 투자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 및 지적재산권(IP) 확보 차원이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카카오페이지 투자 첫 번째 목표는 IP 확보를 통해 카카오페이지의 원천 콘텐츠를 확장하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지가 지분을 얻은 3사는 국내 최대 출판업체들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2017년 만화 통계 카드뉴스'에 따르면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3개사가 발행하는 단행본은 전체 시장의 49%를 차지한다. 

대원씨아이는 국내 최대 출판사로 '소년챔프'를 출간하고 '열혈강호', '슬램덩크', '아기와 나', '포켓몬스터', '디지몬' 등 메가히트작을 발행했다. 학산문화사도 대원씨아이의 모회사인 대원미디어의 관계사로 소년만화잡지 '찬스'를 창간하고 '진격의 거인', '미스터 초밥왕' 등을 발행했다. 서울미디어코믹스는 '명탐정 코난', '드래곤볼 슈퍼', '소년탐정 김전일', '코믹 메이플스토리' 등을 발매했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국내 대표적인 출판사인 3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원작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좀 더 공고히 하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IP의 해외수출 및 2차 판권화등 다양한 분야에서 좀 더 긴밀한 사업적 제휴를 통해 3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라 밝혔다.

특히, 올해 웹툰/웹소설 기반 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가 흥행하면서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웹소설 2차 콘텐츠 확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

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의 원작 소설(왼쪽). 이후 웹툰이 만들어졌고, 이를 기반으로 드라마가 탄생했다.  

교보증권의 박건영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가 전반적인 콘텐츠 사업 공급망을 완성시켰다며 "향후 ‘IP(소재)→배우(출연진)→제작→유통/이용’으로 이어지는 공급망 바탕으로, 다양한 클립 영상과 킬러 콘텐츠를 제작과 동시에 카카오 플랫폼(카카오TV, 카카오페이지 등)을 포함한 다양한 미디어&채널(OTT 등)로 유통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즉, 이번 투자는 '제2의 김비서가 왜그럴까' 만들기를 위한 포석이다. 

또, 일본과 중국에 다양한 IP를 유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투자의 두 번째 목표는 글로벌 사업확장을 위한 것으로 3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판권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로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와 중국 웹툰 플랫폼에도 유통할 수 있는 IP가 늘어났다. 

카카오페이지의 매출은 4년 새 60배 성장했다. 지난 2013년 21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17년 1318억 원으로 성장했다. 2018년 매출은 2,200억 원으로 추정한다. 카카오페이지의 공격적 투자는 폭발적인 성장세로부터 나오는 자신감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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