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전자상거래가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동시에 전자상거래 기업은 시가 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한국도 폭풍 전야의 이커머스 시장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유통 대기업의 대단위 투자와 함께 기존 이커머스 사업자와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포털 사업자도 가세해 시장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전망할 수 있는 것은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디어SR은 이번 기획을 통해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나름의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있는 사업자들과 전체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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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삼성페이, 페이코.

그야말로 '페이' 춘추전국시대다. IT업체는 물론 제조업체까지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5년 수십 개 업체가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제는 4강 체제로 굳혀졌다. 네이버 '네이버페이', 카카오 '카카오페이', 삼성전자 '삼성페이', NHN 엔터테인먼트 '페이코'다. 

삼성페이의 누적 결제액은 지난 4월 18조 원이 넘었고, 가입자도 1,000만 명이 넘었다. 업계에 따르면, 가입자 2,600만 명에 육박하는 네이버페이도 2017년 말 기준 누적 거래금액이 12조 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페이는 월 거래액이 1조 원이 넘는다. 페이코는 올해 누적거래액 5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은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간편결제 연간결제액은 11.8조 원에서 2017년 39.9조 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오프라인 신용카드 결제 연 700조 원에 비해 작은 규모지만, 온라인쇼핑 연간거래액 80조 원의 절반을 차지한다. 앞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결제 수단은 대부분 간편결제로 이뤄질 것이라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일 평균 결제 건수도 2016년 85.9만 건에서 2017년 212.4만 건으로 약 2.5배 늘었다. 앞으로도 간편결제시장은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간편결제 전쟁에 뛰어든 기업의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카카오페이는 거래점 확대, 혜택 제공 등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여 비용이 상당히 증가한 상태다. 카카오는 올 2분기 영업이익 275억9,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2% 감소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게임즈 등 마케팅, 인건비 비용 증가 때문으로 분석됐다.

페이코는 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70억 원이고, 영업적자는 100억 내외다. 페이코는 한동안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적자는 연간 500억 원 이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들까. 그리고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수익 모델로 결제 수수료가 있지만, 사실 수수료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수익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굿인터넷클럽 3차 행사'에 참석한 카카오페이 이진 사업총괄이사는 "간편결제시장은 단순 지급결제 수수료만으로는 적은 마진과 마케팅 비용 등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이 페이 시장에 뛰어드는 진짜 이유는 '광고료' 때문이다. 소비자의 구매 데이터는 광고 매출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수익의 대부분이 광고에서 발생하는 플랫폼 사업자에게 광고 매출을 높이는 것은 핵심 과제다. 광고를 클릭해 사이트에 들어온 방문자가 실제 구매, 회원가입, 장바구니 담기 등 광고주가 원하는 행위를 하는 비율(구매전환율)이 높을수록 광고주에게 매력 있는 플랫폼이 된다. 

특정 대상을 지정해 노출하는 광고를 '타겟팅(Targeting) 광고'라 한다. 타겟팅 광고는 일반 광고보다 단가가 높다. 네이버 디스플레이 광고의 경우 성별/연령/시간/지역(특별시/광역시/도 단위) 타겟팅 시 해당 영역 단가의 20%를 할증 적용하고, 지역 세부(시/군/구 단위) 타겟팅은 30% 할증 적용한다.

이런 개인화 전략을 사용하려면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주로 결제하는지, 어떤 기호를 갖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구매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소비자에게 맞춤형 광고를 더욱 정교하게 제공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얻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즉, 기업의 간편결제 시장 진출은 소비자 구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정교한 타겟팅 광고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광고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기업들도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광고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페이코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결제 수수료만으로는 수익이 나기 어렵다"며 "고객의 구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에 맞춤화된 다양한 광고를 보여주는 광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코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쿠폰을 가장 쓸 것 같은 고객을 지정해 맞춤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 등을 사용한다. NHN엔터는 한게임 3,000만명, 벅스의 2,500만명, 티켓팅크 800만명, 페이코 650만명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구매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해 광고를 제공하는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타겟팅 광고 플랫폼 '카카오모먼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카카오톡, 다음, 카카오T, 멜론 등 카카오 계열 플랫폼 이용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다. 카카오와 각 사업자의 데이터를 결합해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도 지난해 모바일 타겟팅 광고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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