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인천국제공항공사

지난해 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 종합 A 등급으로 35개 공기업 중 전체 1위를 차지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 입점 면세 사업자에게 마케팅 비용을 전가한 것을 두고 내부 감사를 통해 갑질 논란에 휩싸일 우려가 있음을 알고도 방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호 의원은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공항공사가 이용객 사은행사와 대형 조형물 설치사업 등 비용 80%, 약 287억원을 면세사업자에게 떠넘긴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전형적인 갑질 문화로 사기업도 아닌 공기업에서 이 같은 행태가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안이 더욱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문제가 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에어스타 애비뉴 공동 프로모션 사업은 계절별로 대형 랜드마크 조형물 설치, 면세점 이용 고객 대상 프로모션 등이 포함되어 있다.

2017년에도 해당 프로모션에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 사업자인 롯데, 신라, 신세계, 에스엠, 시티, 삼익, 엔타스 등이 참여했으며 올해 여름에도 2천만 원 상당의 해외여행 상품권과 1억 5천만원 규모의 면세점 기프트 카드 경품 제공 등 프로모션을 펼쳤다.

이용호 의원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공사 측이 2012년 자체 특정감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비용 전가에 대해 "`삥뜯기 비판이 상존 한다`고 자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비용을 전가해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2017년에는 면세점 입찰 과정에서 제안요청서에 조형물 설치비용을 포함한 계획안을 제출하게 해 점수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공사 측은 앞선 2012년 이러한 방식의 프로모션 비용 전가에 대해서 자체 감사를 통해 갑질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소지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2012년 보고서에서 "공사 실무팀이 실질적으로 모든 프로모션을 주도하고 있고 계약 상대방이 공사와의 관계를 갑을로 보는 경향이 강해 프로모션에 대한 발언을 할 경우 공사로부터 불이익을 당할 우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액의 약 40%를 임대료로 부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모션 비용을 추가로 부담시켜 삥뜯기라는 비판소지가 상존한다. 공사 흑자규모와 면세점 기여도 등을 고려한다면 프로모션 비용 전부를 공사가 부담할 능력과 명분이 충분하다"고 표현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미디어SR에 "2012년 자체 감사에서 지적한 사항은 공동프로모션 폐기 취지가 아니며 객관성과 투명성을 보다 확보하라는 내용으로 2016년부터 프로모션에 따른 직접 소요비용은 공사에서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공동프로모션에 대해서는 "과다경쟁에 따른 부작용 방지와 면세사업자들 매출증대를 위해 공항공사가 비용을 투자해 면세사업자 판촉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중소중견면세점은 대기업의 약 10% 수준의 간접비용만 분담하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용호 의원실 측은 미디어SR에 "공사의 공공성을 고려할 때 자체 감사로 지적 사항 수정 보완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토교통부에서 나서서 감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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