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체감 경기가 두 달 연속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경기가 나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1일부터 18일까지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0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한 결과, 업황전망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가 89.5로 전 달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포인트 나아진 값이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미만은 그 반대다. 10월 SBHI는 90을 밑돌아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보다 나쁘게 보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다음 달 경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지만, SBHI 수치가 100이하이므로 체감경기가 '좋다'라고 확언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다음 달이 경기가 나쁠 것이라 전망하는 기업이 적어지고 있는 것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10월 경기전망은 전달보다 89.8로, 전달보다 2.5포인트 높아졌다. 제조업은 경기 전반과 생산, 내수, 수출, 영업이익 등이 지난달보다 개선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아졌다. 비제조업 지수는 89.3으로 0.1포인트 낮아졌다. 비제조업은 수출전망과 고용전망은 지난달보다 나빠졌지만, 경기 전반과 내수판매, 자금 사정 전망은 나아졌다고 봤다.
제조업 중 '인쇄 및 기록매체복제업'은 84.6에서 104.0으로 크게 개선됐다. 전기장비(87.9), 종이 및 종이제품(95.0) 등 14개 업종이 상승한 반면, 음료 업종은 109.8에서 90.6으로 낮아지는 등 7개 업종은 하락했다.
비제조업 중 건설업이 90.0에서 85.2로 4.8포인트 낮아졌다. 정부의 수요억제 정책과 공공발주 부진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은 89.2에서 90.3으로 소폭 상승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91.1), 운수업(96.4), 부동산업 및 임대업(90.9)은 올랐지만 교육서비스(79.1) 등 4개 업종은 하락했다.
내수판매(89.0), 수출(93.5), 영업이익(84.7), 자금 사정(82.8) 등 항목별 전망은 개선되었지만 고용수준은 98.4로 다소 악화했다. 중소기업은 10월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부수진(58.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인건비 상승(52.0%), 업체 간 과당경쟁(37.1%), 원자재 가격상승(28.3%) 등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최대 애로사항으로 내부수진을 지목했다. 비제조업의 건설업종은 두 달 연속으로 인건비 상승을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