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전자상거래가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동시에 전자상거래 기업은 시가 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한국도 폭풍 전야의 이커머스 시장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유통 대기업의 대단위 투자와 함께 기존 이커머스 사업자와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포털 사업자도 가세해 시장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전망할 수 있는 것은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디어SR은 이번 기획을 통해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나름의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있는 사업자들과 전체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진 : 구혜정 기자

이커머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유통 대기업 롯데와 신세계가 신규 투자, 조직 개편, 인력 보강을 단행하며 이커머스 시장 장악에 나섰으며 기존 플랫폼 중심 이커머스 사업자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쿠팡은 물론이고 구글,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업계도 이커머스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배경은 가파른 성장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월 온라인쇼핑 순 거래액은 전년동월대비 22.7% 증가한 9조 4567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간편 결제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서 모바일 거래액은 전년동월대비 33.5% 증가한 5조 9,201억원에 달했다. 2017년 기준 이커머스 거래액은 91조원으로 상당수 전문가가 2020년 100조 시장이 탄생할 것으로 예견했으나 지금 추이로는 올해 거래액 100조 원을 웃돌 전망이다.

그렇다면 오프라인 유통 강자들과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들의 치열한 전쟁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우선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에서 온라인 사업부를 분할해 전쟁에 앞서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나섰다. 신세계는 지난달 1월 쓱닷컴을 중심으로 1조원대 펀딩을 추진하며 기존 신세계와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 유통 사업부를 분할하고 신설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성남시 미사지구를 계획하고 있으나 성남시와의 마찰로 현재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롯데도 역시 지난 5월 2020년까지 3조 투자 계획을 밝히고 계열사별로 분리되어 있던 8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합하기로 했다. 롯데는 신세계보다 빠르게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지난 5월 간담회에서 밝힌 옴니채널(오프라인 온라인 경계를 넘어 일관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것) 전략을 완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 이커머스 사업자는 비교적 어려움에 처해있다. 유일하게 온라인 플랫폼 이커머스 사업자 중 흑자를 기록한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 6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6.95% 감소했다. 쿠팡은 적자 폭이 더 크다. 로켓배송으로 차별화에는 분명히 성공했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6388억원을 기록해 업계에서는 험난한 미래를 전망하고 있다. 11번가도 마찬가지로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SK플래닛은 최근 11번가를 별도 법인으로 분할하고 5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동시에 네이버가 이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플레이어로 나서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쇼핑 거래액은 4조 6천억원 규모로 네이버 페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스마트 스토어 론칭 3년 만에 이베이코리아 전체 거래액 3분의 1수준을 따라왔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포털은 온라인 쇼핑몰 외에 다양한 쇼핑, 검색 ,뉴스 플랫폼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추천을 최적화하는 기숙 경쟁력 부분에서 우위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이 이커머스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국내 온라인 전쟁 승자는 오프라인 유통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독과점 유통망을 중심으로 소매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충성고객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온라인 플랫폼의 경우 트래픽 충성도가 낮고 플랫폼 별로 지속 가능한 차별화 경쟁력이 부재하다. 이 때문에 온라인 시장 플레이어들은 포털 사이트 의존도가 높고 마케팅비 지출로 이어져 대부분 전자상거래 기업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른 배송과 결제에 대해서도 "배송과 결제를 특화한 플랫폼의 경우 강점이 있지만, 한국은 기본적으로 배송망이 잘 갖춰져 있어 신선식품이 아닌 이상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렵다. 신선식품과 생활용품의 경우 오히려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현재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의 온라인 플랫폼이 고객 입장에서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아 이커머스 시장 장악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오프라인 유통 플랫폼 사이트는 오픈마켓과 포털을 벗어날 만한 수고를 할 큰 유인이 없어 보인다. 백화점과 마트를 중심으로 통합한 사이트는 원하는 제품에 접근하기 어렵고 브랜드 이미지만 부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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