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서브원

LG그룹이 계열사 구매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비상장 자회사 서브원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신임 회장 체제가 갖춰진 지 3개월 만에 비상장 계열사 중 알짜배기로 통하는 서브원 매각에 나선 것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따른 선제 조치로 해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LG 그룹이 서브원 매각을 검토 중이며 거래 상대방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서브원의 경우 LG그룹이 지분을 100% 보유한 자회사로 총수 일가 보유 지분이 전혀 없어 사익 편취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으나 내부거래를 통해 회사를 급격히 성장시켰다는 의심을 사 왔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LG그룹의 전체의 내부거래비중은 33.3%로 포스코, 현대중공업, SK이어 4번째로 많다. LG그룹 비상장사의 내부거래비중은 45.6%이며 서브원의 내부 거래 비중은 2014년 69.6%에서 2017년 74.26%로 꾸준히 증가했다.

서브원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통합구매관리를 통해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은 물론 최근 LG사이언스파크 건설,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계열 공사 물량이 급증해 내부 거래 비중이 증가했다.

공정위는 지난달 24일 규제 회피 등에 대한 지적이 많은 사익편취 규제는 규제 대상 총수일가 지분율 기준을 현행 상장회사 30%, 비상장회사 20%에서 상장ㆍ비상장 구분없이 20%로 일원화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들 기업이 50% 초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도 규제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고있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서브원도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서브원 사례처럼 사익 편취 규제 대상에 벗어나 있으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자회사와 계열회사에 대한 공정위 규제가 앞으로 계속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공정거래법 입법예고로 울고 싶은 아이 뺨 때린 격으로 구실을 만들어줘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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