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카카오

카카오페이가 수익 모델 다각화를 위해 증권사 인수 작업에 나섰다.

지난 7월 진행된 펀드온라인코리아 매각에 관심을 가지고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고 그와 별도로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카카오페이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금융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있다"며 "증권사 인수를 하나의 옵션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이용금액은 약 12조 원으로 2016년 대비 390% 급증했지만 오히려 적자를 보고 있다. 주요 서비스인 간편 송금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아 마땅한 수입원이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25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무료 간편 송금을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은 것이라면, 앞으로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어떤 사업을 할지 전략을 짜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증권사 인수를 추진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카카오페이가 계좌 연동 때문에 시중 은행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증권사를 인수하고 카카오 계좌를 증설해 수수료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증권사를 인수하면 알리바바그룹의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 모델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 계열사 앤트파이낸셜은 자회사로 알리페이를 두고 있다. '위어바오'는 알리페이 계정의 여유 자금을 MMF로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한 모델이다. 알리페이 고객들은 자신의 계정에 있는 여유 자금을 위어바오에 맡기고 일정 수익을 얻는다. 고객의 계정에 있는 자산을 투자로 끌어올 수 있기 때문에 카카오페이도 이 같은 모델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앤트파이낸셜은 카카오페이에 약 2천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가 증권사를 인수할 경우 증권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존 증권사와 카카오페이의 비즈니스 모델이 다를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카카오뱅크 출시처럼 무언가 혁신적인 일을 한다면 기존 증권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복수의 IT 산업 종사자에 따르면 "카카오가 가진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과 증권거래 시스템이 맞물리면 기존 증권산업의 생태계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로 전환할 수 있다"며 기대와 함께 우려도 내비쳤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