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패스의 종료 메시지. 패스 캡처

카카오가 1,000억 원을 들였던 SNS '패스' 서비스를 종료한다. 

카카오가 2015년 인도네시아 시장을 겨누고 인수한 SNS 패스(Path)는 17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오는 10월 1일부터 앱 다운로드가 불가능하고, 10월 18일부터는 접속이 차단된다. 11월 15일에는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의 SNS 플랫폼 '패스'와 '패스 톡(Path Talk)'을 인수했다. 패스는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인기가 좋아 인도네시아 3대 인기 SNS로 꼽혔다. 당시 패스의 월 평균 이용자 수가 1,000만 명을 웃돌 정도였다. 카카오는 패스 인수로 인구 2억5,000만 명의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유의미한 플랫폼으로 서고자 했지만 실패로 끝났다. 

카카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인도네시아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오픈 SNS가 각광 받아 폐쇄형 SNS인 패스의 인기가 떨어졌다"며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은 게시물 공개와 확산을 주 목적으로 하지만 패스는 지인, 가족 등 내가 팔로우한 친구들끼리만 공유하는 폐쇄형 SNS라 트렌드에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인수 당시 260억 원을 들였다. 그러나 패스모바일의 2016년과 2017년의 누적 당기순손실은 약 400억 원에 달한다. 매출은 2017년 23억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3년간 패스에 총 1,000억 원을 투입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패스 서비스 종료일 뿐 카카오 인도네시아 법인은 존속된다. 앞으로 카카오는 영상 콘텐츠에 집중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인도네시아 법인은 영상 콘텐츠 프로덕션 사업을 통해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신사업 영역에 집중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패스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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