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은행연합회

하반기 금융권 공개 채용 일정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10여년 만의 필기고시 부활 등 시중은행 공채재개에 이목이 쏠린다. 은행연합회가 지난 6월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제정함에 따라 금융권은 채용에서 공통적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필기전형을 치른다. 또 정보기술(IT) 인력 등 이공계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관련 인재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은행 하반기 채용의 시작을 알린 KB국민은행은 지난달 10일 서류접수를 마감했다. KB국민은행은 이번 공채를 통해 하반기 총 415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모집부문으로는 270명 내외는 일반직, 130명 내외는 ICT 분야다. 공인회계사 등 전문자격 부문의 신입·경력직도 15명 내외로 뽑는다. 작업기초능력 80문항과 상식 40문항 총 120문항으로 치뤄질 필기전형은 10월 13일 예정됐다. 국민은행은 IT관련 경력 채용 역시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시 채용으로 올 하반기 2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ICT 부문 130명 내외를 포함한 하반기 신규채용 415명 외에 이번 하반기에 IT 및 전문 자격증 분야에서도 경력직 200명을 모집할 예정이다"며 "그동안 채용 구성원의 10% 정도가 이공계 분야였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고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말 접수를 시작해 14일 마감했다. 기업은행의 신입채용 분야는 일반(금융영업) 160명과 디지털(IT 및 핀테크,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코딩 등) 50명으로 모두 210명의 신규행원을 모집한다. 필기시험은 다음달 20일 예정되어 있으며, 2시간에 걸쳐 객관식 총 100문항 이다. 세부내용은 직업기초능력 6개 영역과 직무수행능력 4개 영역으로, 일반부문과 디지털 부문으로 나뉜다.

신한은행은 17일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하반기 신입행원 300명을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일반직(기업WM, 리스크 빅데이터, IB자금운용 금융과학, ICT디지털)과 서비스직(개인금융)으로 구분됐다. 입사원서는 오는 30일까지 신한은행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받는다.  필기전형은 10월 9일로 예정되어 있다. 필기전형은 NCS 직업기초능력 평가와 분야별 직무능력평가를 2교시에 나눠 진행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상반기 공채를 통해 신입행원 24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는 현재 면접전형을 진행 중인 개인금융서비스 직군(260명)을 포함해 250명을 앞으로 추가 채용하여 총 51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일반 분야와 함께 지역인재, IT(정보기술), 디지털, WM(자산관리) 등 우리은행에서 공을 들여온 전문분야 인력도 별도로 채용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 역시 곧 구체적인 채용 공고가 나올 예정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번달 안에 채용공고를 통해 채용규모와 모집분야가 공지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수협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부산은행에서도 신입행원 원서접수 중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3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 21일 마감한다. 전공 및 경력 제한이 없는 일반계열을 포함해 최대 12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서류전형에 합격한 지원자는 내달 9일 NCS 직업기초능력평가로 구성된 필기고시를 치를 예정이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도 14일 접수를 시작했다. 모집부문은 일반직(경영,경제,법,IT)과 지역전문가, 청년인턴수료자, 공학계열(기계,기술환경) 등 4개 부문이다. 서류전형은 10월 1일 오후 3시에 마감하며 필기는 10월 20일 치뤄진다.

부산은행도 지난 14일부터 모두 90여명의 신입과 경력사원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모집 직군은 일반, 디지털, IT 부문이며 금융 직군은 별도의 모집 절차를 진행한다. 지원자는 이달 27일까지 부산은행 채용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금융권에서 속속 채용에 돌입하는 가운데, 하반기 은행공채의 특징은 일반행원 외에도 디지털과 ICT를 키워드로 관련인재 모집이 활발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경력직을 포함한 이번 하반기 채용에 이공계 전문 분야가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기업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을 포함한 대부분 은행들의 모집부문에도 ICT, 블록체인, 빅데이터, 코딩 등 이공계 분야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추세와 관련하여 금융권 인사 담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무래도 4차산업혁명 시대의 추세에 부합하여 모든 금융권에서 이공계 부문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 역시 "금융권에서 이공계 인재 수요가 많은 상황이고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열렸던 '2018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허인 KB국민은행장도 IT 인재 중심으로 채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허 행장은 "비대면, 모바일에 맞는 인재를 많이 채용할 생각"이라며 "일반적인 은행 업무를 하는 사람을 전혀 안 뽑지는 않겠지만, IT나 모바일, 디지털 인재에 많이 배정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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