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실제로 사용해본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 기능. 상대방이 황당하다는 듯 반응했다. 카카오톡 캡처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 기능이 17일부터 도입됐다. 그러나 삭제 기능을 두고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카카오는 안드로이드와 iOS용 카카오톡에서 '메시지 삭제' 기능이 도입됐다고 17일 밝혔다. 보낸 지 5분 안에만 삭제할 수 있다. 5분이 지나면 상대방 채팅방에서는 삭제할 수 없고 내 채팅방에서만 삭제할 수 있다. 삭제하고 나면 기존 메시지 대신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남는다.

왜 삭제에 흔적이 남을까. 어째서 아예 메시지를 안 보낸 것처럼 깔끔하게 삭제되지 않는 걸까? 카카오 관계자는 18일 미디어SR에 "카카오톡 대화도 일반 대화처럼 여기고자 하는 내부 정책 방향에 따른 것이다. 일상의 말을 주워담을 수 없는 것처럼 카카오톡도 일반 대화로 여기는 정책 방향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철학적인 답변을 내놨지만, 이용자들은 그저 불편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흔적이 남으면 왜 삭제 기능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많았다. 의도하지 않은 메시지를 보낸 것을 삭제하기 위해 삭제 기능을 원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삭제 흔적이 남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또, 삭제된 메시지를 본 상대방의 기분만 언짢아질 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대학생 권도현(20) 씨는 "사람들이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를 원한 이유는 잘못 보낸 메시지를 무효화하는 건데, 저렇게 흔적이 남는 것은 핵심을 짚지 못한 것이다. 카카오톡이 보다 소비자의 의견을 제대로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정선(가명, 24) 씨도 "메시지 보내는 것 자체를 삭제하고 싶은 건데 삭제된 메시지라는 게 남으면 무의미한 것 같다. 괜히 상대방 약만 오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용자들의 반응에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반응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이번 카카오톡 메시지는 전송 실수를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 보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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