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의 네트워크
팀 쿡의 네트워크
  • 이승균 기자
  • 승인 2018.08.3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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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minzida
그래픽. minzada

스티브 잡스 사망 직전 애플의 사령탑을 맡아 54달러의 주가를 200달러 넘게 비약적으로 상승시킨 인물이다. 1998년 이직 당시 업계에서는 컴팩과 IBM 등에서 컴퓨터 세일즈 담당 임원을 맡아온 팀 쿡이 애플로 넘어오는 것을 두고 의아하게 생각했으나 결론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되었다. 그도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발견은 애플에 들어오는 결정을 한 것이다." 2010년 자신의 모교 오번 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한 말이다.

애플은 팀 쿡이 키를 잡은 지 정확히 7년만인 지난 8월 애플은 기업 가치 1조 달러를 넘겼다. 전 세계 최초다. 2011년 8월 애플 CEO로 지명되기 전에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애플의 전 세계 공급망 관리와 판매 프로세스 운영을 책임져왔다. IBM과 컴팩에서 쌓아온 공급망 관리, 제조, 유통 경력이 애플에서 빛을 발한 것이다.

팀 쿡의 업적은 스티브 잡스가 뿌린 씨앗을 팀 쿡이 키운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반면, 그의 사생활은 업적과 달리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것을 제외하고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 복수의 해외 언론은 그의 사생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지만 특이한 일상을 제외하고 공개된 자료가 거의 없다. 

가장 특이한 것은 기상 시간이다. 2015년만 하더라도 4시 30분에 기상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USA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3시 45분으로 무려 45분이나 앞당겼다. 일어나서는 평균 700여 통의 업무 메일을 처리한다. 누가 봐도 일 중독자다. 이어 오전 5시에는 체육관에 도착해 운동하고 6시부터 사무실에 도착해 공식 업무를 본다. 그의 주변인을 알아보자.

 

스티브 잡스

매킨토시(맥) 컴퓨터와 아이폰을 만든 애플 설립자.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으로 고통받을 당시 간으로 암세포가 전이되자 2009년 팀 쿡은 팔로알토에 있는 스티브 잡스의 집에 찾아가 간 이식을 제안했다. 우연일까? 팀 쿡의 혈액형이 잡스의 희귀 혈액형과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는 팀 쿡이 입을 떼기도 전에 단칼에 `절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소리 질렀다. 둘 사이의 관계를 비즈니스를 넘어선 사이로 볼 수 있는 작은 일화다. 

팀 쿡은 스티브 잡스 사후 그를 더 그리워했다. 팀 쿡은 잡스의 매력 중 하나로 눈빛을 꼽았다. "내가 지금까지 CEO에게서 본 적 없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을 잡스는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전통적인 지혜와 달리 소비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팀 쿡의 말이다.

팀 쿡은 지난 9월 애플의 10주년 기념 `아이폰X`를 공개하는 자리에서도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 애플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많은 애플 팬들이 팀 쿡이 카리스마 있었던 스티브 잡스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그는 오히려 스티브 잡스에 대한 존경심을 가슴 가득 담고 애플을 운영하고 있다.

 

제프 윌리엄스

팀 쿡과 같은 1998년 애플에 입사했다. 이후 조달부문 책임자, 운영담당 부사장을 거쳐 2010년부터는 수석부사장을 역임해 애플 전체 공급망, 서비스 그리고 전 세계 백만 명 이상 근로자를 보호하는 사회적 책임 이니셔티브를 맡아 왔다.

제프는 아이폰6의 놀라운 성공을 일군 인물로 꼽힌다. 1억대가 넘는 생산 분량을 맞출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공급망 관리 능력 덕분이라는 평가다. 반면, 그의 수익은 2천450만 달러에 불과해 비교적 가격대성능비가 좋은 기업인으로 꼽힌다. 

실제 팀 쿡과 포지셔닝이 유사한 것은 물론 전 직장도 IBM으로 같으며 쿡과 마찬가지로 대중의 주목을 많이 받지 않고 동료들에게 깊은 찬사를 받는 인물이다. 이런 제프를 팀 쿡은 오른팔로 기용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업계에서는 만약 팀 쿡이 애플을 떠난다면 새로운 CEO로 제프의 이름이 오를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밥 아이거

월트 디즈니 컴퍼니 회장이자 애플 이사회 이사다. 픽사, 마블 코믹스, 루카스 필름에 이어 최근 57조원에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면서 전 세계 최강 콘텐츠 왕국을 건설했다. 가히 엔터테인먼트계의 월마트라 불릴 만 하다.

그는 팀 쿡, 잡스와 절친한 친구 사이기도 하다. 스티브 잡스가 암에 걸렸을 때 그 사실을 안 가족 외의 인물은 밥 아이거와 팀 쿡이 유일했다. 애플이 2016년 13년 만에 최초로 매출 하락을 기록해 위기에 빠졌을 때 아이거는 팀 쿡을 두고 엄청난 지원 공세를 펼쳤다.

"팀 쿡은 탁월함을 요구하고 최고의 윤리적 기준을 유지하고 일상적인 형상에 도전하는 종류의 리더다. 애플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었고 그는 업계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존경받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쿡은 헬스케어, 미디어, 자율주행 자동차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 애플을 이끌고 있다." 모두 밥 아이거가 일시적으로 위기에 처한 팀 쿡을 위해 언론에 쏟아낸 찬사다.

 

레인보우

팀 쿡은 다양성의 상징이기도 하다. 2014년 미국의 한 방송사에서 게이임을 폭로하자 타 언론사에 본인이 직접 커밍아웃했다. 당시 팀 쿡은 "만약 애플 CEO가 게이라는 사실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는 사람이 도움을 받고 외로운 사람이 위안과 격려를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사생활과 맞바꿀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커밍아웃에 의미를 담았다. 

그런 그의 판단은 옳았다. 초기 그의 커밍아웃을 두고 혐오 발언을 쏟아낸 사람들이 일부 있었지만, 지금은 애플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일부 언론에서는 임원진의 구성에 소수인종과 여성이 적은 것을 두고 비판하지만 13만 직원의 인종 구성과 여성 비율, LGBT의 권리를 별도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공개하고 주기적으로 보고서를 만드는 회사는 찾기 힘들다.

지난 6월에도 팀 쿡은 애플 직원들과 함께 세계 최대 동성애자 축제인 프라이드 2018 행진에 참여하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많은 공감을 받았다. 자신의 사생활과 주가하락이라는 위험을 감수하고도 용기 있는 고백을 한 팀 쿡이 다양성의 상장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사회공헌

자선과 기부에 인색한 스티브 잡스와 달리 팀 쿡은 사회공헌 관심이 많다. 2012년부터 팀 쿡은 꾸준히 어린이 병원과 본사 근처에 있는 스탠포드 병원, 에이즈와 결핵 퇴치 자선 단체에 1억2천5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지난 8월에도 주식 2만 3천주를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그리고 2015년에는 자신의 전 재산 8억 달러, 약 8천 800억원이 넘는 재산을 전부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당시 그는 자선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방식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조금 더 넓게 보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자체에 관심이 많다. 팀 쿡은 2014년 미국 내 애플 시설의 에너지 사용을 100% 재생 에너지로 전환했다. 또, 전 세계 사업장의 87%를 재생 에너지로 운영하고 있다. 

그의 사회적 책임 의식은 SNS를 통해서도 드러난다. 자사의 사회공헌 활동은 실시간으로 트위터에 올려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환경 보호에 앞장서자고 외친다. 그의 SNS는 마치 사회 운동가의 계정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로렌 파월 잡스

기업인이 자신의 조언자를 노출하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전략적 이유에서 일 것이다. 특히, 애플의 CEO라면 작은 정보도 조언자를 통해 노출되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팀 쿡이 유일하게 인정하는 조언자는 스티브 잡스의 미망인 로렌 파월 잡스다. 팀 쿡은 그녀에게 사생활, 이민, 교육과 관련해 조언을 받는다.

로렌 파월 잡스는 오래전부터 유한회사 에머슨 콜렉티브를 설립해 자선 활동을 펼친 것은 물론 교육, 이민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적극 의견을 펼쳐왔다. 이를 두고 팀 쿡은 그녀의 단체가 이 세계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치하했다. 팀 쿡이 고민하는 체계적인 자선 접근 방식이 그녀의 재단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닌가 싶다.

 

Who's Next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방송 출연해 쿡(Cook) 버라이어티로 대세가 되어 종횡무진하는 백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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