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영 교보교육재단 이사장, "우리의 목표는 '참사람' 육성"
김대영 교보교육재단 이사장, "우리의 목표는 '참사람' 육성"
  • 권민수 기자
  • 승인 2018.08.27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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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교보교육재단 이사장. 이시우 작가
김대영 교보교육재단 이사장. 이시우 포토그래퍼

"저희는 정직하고 성실한 성품을 바탕으로 자기 성장을 추구하며 타인과 사회를 위해 실천하는 사람을 참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참사람을 길러내는 것이 곧 교육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누구나 참사람이 될 수 있는 사회가 우리 목표입니다."

김대영 교보교육재단 이사장의 말이다. 김 이사장은 누구나 '참사람'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참사람'이 된 사회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참사람은 교보교육재단의 인재상으로, 정직하고 성실한 성품을 바탕으로 자기 성장을 추구하며, 타인과 사회를 위해 실천하는 사람이다. 김 이사장은 교보교육재단이 참사람 육성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의 사회공헌재단 '교보교육재단'은 '국민교육진흥'과 '인류문화창달'을 목적으로 1997년 만들어졌다. 청소년의 바른 인성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자기 성장을 추구하며,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위해 장학사업, 인성교육지원, 리더십교육지원 등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보교육재단을 이끌어가는 사람은 김 이사장이다. 미디어SR은 김 이사장을 만나 교보교육재단이 가진 철학과 가치는 무엇인지, '참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이사장은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교보교육재단의 장학생들을 이야기할 때는 흐뭇한 미소가 입에 걸려 있었다. 

다음은 1문1답.

-교보교육재단은 무엇을 위한 재단인가요? 

교보교육재단은 교육에 목표를 둔 재단입니다. 그래서 교육에 무척 충실하죠. '국민교육진흥', '인류문화창달'이 우리 과제죠. 제도권 교육뿐만 아니라 그 외의 모든 교육을 포함합니다. 그래서 나온 게 참사람 육성이죠. 모든 사람들이 참사람이 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 교보에서 이야기 하는 참사람이란 무엇인가요? 

교보생명의 초창기부터 내려온 가치는 '성실'입니다. 제가 故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로부터 들은 말은 '거저도, 비밀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직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말이죠. 그분은 어렸을 때부터 병이 있어 정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었습니다. 학교를 못 다니니 독서를 정말 열심히 하셨죠. 혼자 책을 읽고 공부해 학교 선생님에 찾아가 시험을 보기도 하셨습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자기 성장을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창립자의 이런 경험이 반영된 게 참사람입니다. 참사람은 나를 위하면서 동시에 남을 위해야 합니다. 사회를 위한 나눔, 공헌, 기여를 해야만 성숙한 인격체입니다. 끊임없는 자기성장을 해 이기와 이타가 조화된 삶을 살며, 이웃과 사회에 기여하고 공헌하는 그런 인격체. 

이런 철학이 모인 게 참사람이죠. 누구나 참사람이 될 수 있는 사회가 우리 목표입니다. 

-교보교육재단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크게 인성교육, 리더십교육, 생명교육을 하는데요. 인성교육이 눈에 띕니다. 인성교육은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말 그대로 청소년의 인성교육을 직접 지원하는 겁니다. 더불어 학자들과 함께 인성교육 심포지엄도 하고, 학교 선생님들이나 연구자 등과 함께 인성교육 현장 연구를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합니다.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성교육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을 여럿 선정해 지원합니다. 6개월 정도 연구를 하면, 연구 결과 발표를 하죠. 이 발표회에 여러 교사, 선생님들이 참석합니다. 중요한 것은 선생님들이 이런 연구 결과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뿐만 아니라,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발굴해 공감과 감동이 있는 콘텐츠를 웹툰, 에세이 등으로 만들어 올리는 플랫폼 '품생품사' 등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대영 교보교육재단 이사장. 이시우 포토그래퍼

-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폭력, 불법촬영 등이 만연해 인성 교육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며, 이를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인성교육은 너무 어렵습니다. 윤리교육 교수들을 만나서 얘기해봤는데, 솔직히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교보교육심포지엄을 열어 인성교육 과정 등을 지켜보면, 인성교육은 국가가 주체적으로 하거나, 특정 단체가 교육하는 것만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걸 느낍니다. 사회 전체, 국가, 국민 전체, 각계각층이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야 할 수 있는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인성 함양을 노력해야 합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해 보면, 가정의 부모들, 학교의 선생님들, 학생 본인들이 각자 자기 책임, 역할을 잘 지켜나가면서 매너나 예의범절, 기본에 충실할 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런 문제를 교보교육재단이 해결할 수는 없는 거죠. 다만, 우리가 가진 사업들을 더 연구해, 만나는 이웃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줘서 인성 교육의 효과를 확산하는 것. 이게 우리의 방향성입니다. 

-교육 철학이 있다면? 

어른들이 자라나는 학생들을 사랑과 인내로 지켜봐야 합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너무 성급해요. 당장 뭔가를 보여줘야 만족해요.

그런데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게 무척 많아요. 학생들은 질문이 끝도 없이 나와야 합니다. 만나고 듣는 게 전부 질문거리인데 이를 살려줘야 창의성, 잠재성, 등이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 어른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어요. 질문을 막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어렵고, 귀찮고. 학생 수가 너무 많은 것도 있고. 결국엔 학부모나 학생들, 교사들이 인내와 사랑으로 아이들을 지켜보고 아이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정신으로 재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리더십 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이렇게 교육합니다. 멘토에게도 '아이들 스스로 하도록 놔둬라'라고 일러둡니다. 학생들에게 '생각해라, 질문해라, 궁금한 건 언제든지 질문해서 풀어라'라고 항상 말합니다. 

- 최근 희망다솜장학생들이 자신과 같은 보육원 출신 학생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해 실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학생들이 '교보희망메신저' 프로그램을 기획해 찾아왔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정말 기뻤죠. 희망다솜장학생 제도는 보육원 다니거나 조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대학 4년 동안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16년 정도 했는데 320명이 지원을 받았죠. 

이제는 이들만의 커뮤니티가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너희들은 큰 가족이다 생각하고 살자”고 말했습니다. 16년 됐으니 30대 중반이 된 아이들도 있겠군요.  한때는 보육원에서 자랐지만 지금은 변호사, 간호사, 영양사 등 사회 곳곳에서 자리를 잡아 일을 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이 친구들이 찾아와 후배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자신들과 같은, 보육원 출신의 청소년들을 돕고 싶다고요. 원래 교보교육재단에서도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하나 하려고 했었습니다. 마침 장학생들이 스스로 해준다고 한 것이죠. 오히려 우리가 권하고 싶었는데. 참 기뻤습니다. 하라고 해서 하는 것과 스스로 하는 것은 다르지 않나요. 장학생들이 이미 참사람 마인드를 갖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정말 기쁘셨겠어요. 지금 '교보희망메신저' 활동을 한지 몇 개월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보육원 아이들이 많이 변했나요? 

그렇습니다. 보육원 봉사는 보통 하루 이틀만 하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그냥 왔다가 가나보다'라고만 생각하게 되죠. 정을 잘 안 주기도 하고요. 그런데, 정기적으로 소통하는 멘토들이 생기니 아이들이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이번 '교보희망메신저'는 교보생명의 지원을 어느 정도 받은 거지만, 내년부터라도 자체 사업으로 계속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사업 정신도 좋고 학생들이 참사람 정신도 간접적으로 배울 기회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영역이나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게 있나요?

새로운 것을 한다기보다는, 사업의 퀄리티를 높이고자 합니다. 학생에게 더욱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진짜 효과가 있는 인성 교육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있습니다. 현재는 인성 도서 등을 선정해 학생들에게 주기도 하고, 소년원 학생들에게 인성 도서도 제공하는 등의 지원을 하고 있죠. 어떻게 보면 소소한 사업들입니다. 근본적으로 인성교육의 진짜 효과를 볼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찾고 있습니다. 

제일 영향력을 키우고 싶은 것은 교보교육대상이라는 시상 제도입니다. 참사람, 창의인재육성, 평생교육, 미래교육콘텐츠 개발 이 네 가지 부문의 상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받는 사람을 선정해 그분의 공적을 주변에 널리 알리는 것이 취지입니다. 수상 후 수상자 강연회를 개최해 그분이 속해있는 분야에 영향을 주는 거죠. 일 년에 한 번 하는데, 상금이 3,000만 원 정도로 꽤 큽니다. 심사도 재단이 전혀 관여하지 않아 투명해요.

조금 더 잘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공모에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교보교육대상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가 확산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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