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노동센터, "CJ·스튜디오 드래곤 검찰 고발할 것"
한빛노동센터, "CJ·스튜디오 드래곤 검찰 고발할 것"
  • 배선영 기자
  • 승인 2018.08.2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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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스튜디오드래곤
제공. 스튜디오드래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가 근로기준법 위반이 확인된다면 CJ E&M 대표와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빛은 미디어사업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및 취약 노동자들의 권익보호와 복지 증진 및 낡은 방송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이들 노동자들을 위한 법률구제 사업을 지원하는 해당 단체는 노동자들을 대신해 방송사 등에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오고 있다.

이런 한빛이 CJ와 그 자회사인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측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나선 까닭은 이들 산하 제작 드라마의 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협의 시도 했지만.... 개선 여지 없어...

한빛의 탁종열 소장은 24일 미디어SR에 "스튜디오드래곤 측과 관련 협의를 해왔지만 사실상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 대표는 한빛과의 면담 당시, '일부 드라마가 불가피하게 장시간 촬영이 이뤄질 뿐이며, 스태프들의 인권보호와 제작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와 다르게 지속적으로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드라마 스태프로부터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 일부의 드라마라고 보기는 힘들 정도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탁 소장은 "과거 '나의 아저씨' 당시에는 언론에 비공개로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시한 해결책과 현재 내놓는 해결책이 나아진 것이 없다. 현재 지상파는 B팀을 조기 투입해 스태프들의 근로환경을 개선해나가고 있는데, 스튜디오드래곤은 제작비 삭감을 위해 B팀을 투입하지 않아 스태프들이 고강도 노동환경에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8시간 휴식 보장하겠다 조건에 임금 삭감... 휴식도 보장안해

탁 소장이 받은 스태프의 제보에 따르면, 스튜디오 드래곤 제작 드라마 OCN '플레이어'의 경우, 계약 당시 보장을 약속했던 8시간의 휴식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또 회차당 페이를 받는 스태프들을 무시하고 스케줄을 짜고 있기도 하다고. 하루를 꼬박 일하고 휴차를 주고, 또 하루를 꼬박 새고 휴차를 주는 형식이다. 더 큰 문제는 계약 당시 8시간 휴식 보장을 이유로 메인스태프들과 일부 스태프들의 임금을 삭감했지만 이 8시간 휴식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

탁 소장은 "총 5명의 스태프에게 제보를 받았는데 제보 내용이 동일하다. 이들이 말하는 촬영 시간도 일치하고 있다. 차주 월요일 현장 방문을 해서 조사를 하고 제작PD와 면담을 할 예정이다. 가능하다면 감독과도 면담해 대책을 논의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탁 소장은 현재 CJ E&M 측에 주 68시간 근로 준수를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마련 및 노사정 협의체에 참여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아직 답변은 받지 못한 상태다.

앞서 한빛 측은 현재 방송 중인 tvN 드라마 '아는 와이프'의 제작 스태프로부터 '1시간 쪽잠, 하루 20시간 이상의 노동으로 인해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고, 이에 제작사 측과 면담에 나섰다.

당시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 대표는 ""68시간 노동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며, 실질적인 안을 마련하기 위해 내부 논의 중이다. 하반기에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등과 협의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며 “신뢰를 갖고 개선 과정을 지켜봐 달라”고 답변했고, 즉각적인 대책으로는 주2회 휴차(촬영 휴식) 보장, 촬영종료 후 휴식시간 최소 8시간 이상 보장 등을 약속했다. 이 두 가지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인원 충원을 통해 해결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한빛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드라마에서는 지속적으로 근로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tvN '나인룸'과 OCN '보이스2', '플레이어' 등의 스태프들이 한빛을 통해 휴식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빛은 "스튜디오드래곤에 현장 방문조사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한빛 측은 "스튜디오드래곤은 '아는 와이프' 제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촬영일지를 제공하지 않고, 제작현장을 방문해 감독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부했다. 사실 확인을 먼저 해달라고 하면서 사실확인을 위한 어떠한 협조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빛은 "CJ E&M은 지상파를 포함해 시청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그 영향력이 매우 높지만, 고(故) 이한빛 PD의 사망이나 '화유기' 스태프의 중상 등 잇따른 인권침해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라며 "차주부터 '나인룸', '보이스2', '플레이어' 제작현장을 차례로 방문해 제보 내용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할 예정이다. 장시간 촬영 등 근로기준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CJ E&M 대표와 스튜디오드래곤 대표를 검찰에 고발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빛의 이러한 입장과 관련해 스튜디오드래곤 김찬혁 차장은 24일 미디어SR에 "한빛 측과 면담을 통해 주68시간 근로시간과 관련된 방안을 마련해 하반기에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방송사에 준하는 해결 방안을 저희도 찾고 있는 중인데, 발빠르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빛이 채찍질을 해주시는 것 같다"라며 "이번에 한빛 측에서 언급한 현장들이 많은데, 현장별로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단계라 구체적인 언급은 아직 할 수가 없다. 다만, 큰 틀에서는 주68시간 근무를 지키는 쪽으로 강구 중이다. 조만간 이 내용을 공개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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