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최근 사회적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사회적 가치의 핵심 5대요소는 일자리 창출, 균등한 기회와 사회통합, 안전·환경, 상생협력과 지역발전, 윤리경영으로 요약할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는 이익창출이라는 경제적 가치와 어떤 관계를 가질까? 파이를 나누는 나누기(/)요소일까? 파이를 키우는 곱하기(x)요소일까?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키우면, 경제적 가치도 커지는 시너지적 곱하기 관계의 사례가 많다. 사례들을 찾아보자.

지금 왜 우리가 힘든가? 돈이 아니라 흥이 부족하다.사람을 신나게 하면 경제는 돌아가기 마련이데... 기업가들이 흥을  잃어가고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돈은 사람을 힘들게 하지만 흥은 사람을 신나게 한다. 자본주의를 흥본주의로 바꾸어야 한다.

기업이 사람과 사회를 중시할수록 오히려 경영성과가 높아진다.

한국경제는 점차 저성장경제로 접어들고 있다. 이 와중에 많은 기업이 힘들어지겠지만, 어떤 기업들은 지속적인 수익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하고, 20년 먼저  고성장에서 저성장기로 걸어가 본적이 있는 일본경제에서 사례를 찾아보자.

일본의 실증적 연구결과에 의하면, 지난 40년간 7,000개 회사를 현지조사해서 일본에서 불황과 관계없이 이익을 내는 중소기업은 일정한 특징이 있음을 발견했다. 일본 호세이대학 사카모토 코우지(坂本光司) 교수연구그룹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20년 이상 흑자를 내고,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이 5%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좋은 회사’는 사람중심 기업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중심 기업은 불황과 관계없이 이익과 일자리를 동시에 만들어 내고 있었다.

일본에 50년 이상 적자없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입지전적인 회사인 이나(伊那)식품공업이라는 회사가 있다. 이나식품은 성장 산업과는 거리가 있는 업종이다. 주력제품은 해조 식품인 우뭇가사리(한천·우무)를 가공해 젤리를 만드는 평범한 식품으로 일본내 시장점유율 1위(80%),세계시장 점유율 1위로 2013년 기준 매출이 1800여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나식품공업의 성장뒤에는 츠카코시 히로시 이나식품공업회장의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이 있다. 그의 사람중심 경영철학이 사양사업을 직원들의 힘으로 성장엔진으로 만들어 왔다. 기업이 어려워질때도 한 번도 구조조정이 없었다. 츠카코시 히로시회장은 기업의 성장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한다고 믿고 있다. 기계는 정해진 일만큼 하지만, 사람은 생각이 달라지면 2-3배의 능력을 발휘할수 있다. 츠카코시 회장의 사람과 사회를 소중히 여기는 경영철학이 직원들의 열정을 일으켜 사람에 의한 경영에 성공한 것이다. 사카모토 코우지(坂本光司)교수는 그가 연구해온 수천개의 회사 중 최고의 회사로 손에 꼽을 기적의 회사라면서, 그의 저서 '일본에서 가장 소중히 하고 싶은 회사'에 소개한 바 있다(坂本 光司, 《日本でいちばん大切にしたい会社》, あさ出版, 2008). 이 책은 수십만권이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처럼 경기침체와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속성장에 성공한 기업들은 대체로 ‘사람을 끝까지 소중히 하는 것’, ‘사람을 끝까지 행복하게 하는 것’을 기업경영의 핵심으로 삼고 있었다. 결국 기업가가 가장 소중히 해야 할 것은 기술이나 돈이 아닌 사람이라는 말이다. 특히 사람 중심 일뿐만 아니라 협력 업체와 지역 사회에 대한 상생철학이 확고하였다.

협력업체과 종업원에 대한 상생철학이 있는 회사일수록 경영성과가 높았다. 특히 협력업체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기업 간 동반성장의 환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불황을 겪거나 업무 성과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정리해고를 하거나, 거래처, 협력업체 직원의 봉급을 낮추는 기업은 예외 없이 좋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이들은 사람을 중시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성과를 중시하는 ‘사업중심’ 기업이었다.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학회(人と社会を大切にする経営学会)’는 이러한 연구를 2008년 이후 시리즈로 엮어냈으며 이 시리즈는 70만 권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사카모토 연구그룹은 사람중심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째, 직원과 그 가족이 제일 중요하므로 직원의 헌신과 주인의식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협력업체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기업 간 동반성장의 환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사람중심기업의 성과모델은 단순하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이 즐겁고 이를 통해 수익이 발생하고 주주가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중심 기업에서 주주의 행복은 목적이 아니라 결과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이것이 사람중심 기업의 핵심이다.

결국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는 나누기 관계가 아니라 곱하기 관계이다. 시너지적 결합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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