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숲에서 열린 에너지나눔대축제&콘서트에 참여한 관객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구혜정 기자

"제가 에너지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고, 그 에너지를 받은 분들이 다른 사람에게 에너지를 전해주는 취지가 좋아 에너지나눔콘서트에 무척 서고 싶었어요.”

18일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열린 2018 에너지나눔대축제&콘서트(이하 에너지나눔콘서트)에 출연한 가수 헤이즈의 말이다. 헤이즈는 2년 연속 에너지나눔콘서트 무대에 오른 계기에 대해 공을 들여 이야기했다. 헤이즈의 말이 끝나자 행사장에는 잔잔한 박수와 함께 따뜻한 분위기가 흘렀다. 

미디어SR, 밀알복지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에너지나눔콘서트의 취지는 빛없이 살아가는 에너지 빈곤 국가에 희망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콘서트에는 가수 헤이즈 외에도 벤과 수란이 참여해 그 의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날 행사의 수익금은 아프리카 말라위 은코마 마을의 태양광 도서관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은코마 마을 주민은 밤이 되면 빛이 없어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나눔콘서트에서 열창하고 있는 헤이즈. 구혜정 기자

헤이즈는 ‘돌아오지마’ '비도 오고 그래서', ‘저 별’ 등을 불렀다. 헤이즈는 ‘저 별’을 부르기 전 관객들에 핸드폰 전등을 켜 빛나는 '별'을 만들어 달라 요청하기도 했다. 에너지 빈곤 국가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빛나는 별을 만들어 선물하자는 의미다. 헤이즈는 '저 별'을 부르며 관객들과 여름밤 희망의 별을 수놓았다. 

에너지나눔콘서트를 보러 온 조희정(가명, 29)씨는 “에너지 나눔의 취지에 동참하는 출연 가수들의 매너 있는 공연 덕분에 에너지 나눔 콘서트가 훨씬 즐거웠다. 내년에 또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18일 에너지나눔콘서트에 참여한 벤. 구혜정 기자

벤은 ‘꿈처럼’, ‘아이스커피’, ‘첫날밤’ 등을 불러 관객들의 감성을 촉촉하게 만들었다. 벤은 노래 사이사이 에너지나눔콘서트에 참여한 이유와 에너지 나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벤은 “평소 에너지나눔콘서트 같은 나눔 페스티벌에 자주 참여하는데, 팬과 함께 좋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자주 참여해요”라고 말했다. 팬들은 환호성으로 벤에게 화답했다. 

벤은 일상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방법으로 핸드폰 충전이 100% 되면 콘센트를 빼는 것을 추천했다. 벤은 자신도 함께 고쳐보겠다고 다짐했다. 

18일 서울숲에서 열린 에너지나눔콘서트에 참여해 나눔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는 가수 수란. 구혜정 기자

수란은 특유의 음색을 뽐내며 'love story', '1+1=0', '땡땡땡'을 불렀다. 유달리 시원했던 18일 저녁, 수란의 음색과 시원한 바람이 함께하자 관객들도 한결 편안한 분위기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수란은 “나눔은 처음이 어렵고 해보면 쉬운 것이라 생각한다. 나눔은 부메랑 같다. 나눌수록 나한테 더 많이 돌아오니까”라며 나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수란의 말에 동의하는 관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남편과 함께 에너지나눔콘서트에 온 박진명(가명, 49) 씨는 “에너지나눔콘서트는 취지도 너무 좋고 멋진 스타들도 함께해 더욱 재미있고 의미 있는 콘서트였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공연에 앞서 무대에 오른 전중연 미디어SR 대표와 김인종 밀알복지재단 실장 역시 아프리카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 대표는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상상 자체가 쉽지 않다. 다양하게 느끼고 살아온 것 자체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나눈 것이 그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고 그 희망이 더 큰 희망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한국보다 훨씬 더운 아프리카는, 에어컨은 커녕 전구도 없다. 전기조차 없는 사람들이 전 세계 인구의 사 분의 일이다. 깜깜한 세상에서 사는 것은 지옥이다. 이 에너지나눔콘서트가 우리에게 나눔의 의미가 크게 느껴지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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