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숲에서 열린 2018 에너지나눔대축제. 사진. 구혜정 기자

"물도 빛도 없는 아프리카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오랜 폭염이 가시고 상쾌해진 주말, 서울숲을 찾은 시민들이 아프리카 말라위 은코마 마을을 밝히는데 힘을 모았다.

18일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2018 에너지나눔대축제&콘서트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사회적 책임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경제 미디어 미디어SR의 창간 6주년을 기념한 행사다.

밀알복지재단과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의 취지는 빛 없이 살아가는 에너지 빈곤국가에 희망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행사 수익금은 아프리카 말라위 은코마 마을의 태양광 도서관 건립에 쓰일 예정이다. 은코마 마을 주민들은 밤이 되면 빛이 없어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 참여형 행사로 꾸며진 1부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진행됐다.  '태양광 조립 부스', '나의 팬이 되어줘', '잃어버린 책을 찾아서', '업사이클링 화분 만들기' 등 말라위 등 에너지 빈곤국가의 실태를 알리고 이들을 돕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다. 500여 명의 시민이 행사에 참여해 따뜻한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태양광 조립 부스'는 에너지 빈곤국가에 보낼 태양광 랜턴을 조립하는 체험활동이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대부분 놀란 반응을 보였다. 식수, 음식이 부족한 국가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빛이 없어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에너지 빈곤 국가의 상황이 생각보다 열악하네요. 오늘 행사에 참여해보니 태양광 랜턴은 만드는 것도 간단했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앞으로 친구들에게 이런 캠페인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태양광 조립부스에서 직접 태양광 랜턴을 만들어 본 안혜윤(18) 양의 말이다. 밀알복지재단 스태프와 함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그는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취지의 행사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인종 밀알복지재단 기획조정실장. 사진. 구혜정 기자

현장을 찾은 김인종 밀알복지재단 기획조정실장은 "에너지 빈곤 국가에 태양광 랜턴을 만들어 보내려면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시민들이 캠페인에 참여하면 보다 확산이 쉽고 더 많은 랜턴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이번 에너지나눔대축제&콘서트는 라이팅 칠드런을 시민사회 안에서 더 많이 확산시키고,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 말했다.

라이팅 칠드런 캠페인은 밀알복지재단이 지난 2014년 부터 진행해온 캠페인으로, 에너지 빈곤 국가에 시민들이 직접 만든 태양광 랜턴을 보내오고 있다.

18일 서울숲에서 열린 2018 에너지나눔대축제. 사진. 구혜정 기자

또 다른 부스에서 마련된 '나의 팬이 되어줘'라는 타이틀의 행사에서는 은코마 마을 태양광 도서관에 기부될 펜을 만들 수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초등학생 위건(8) 군은 "물도 빛도 없는 아프리카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직접 만든 펜으로 아프리카에 보낼 편지를 써보기도 했다. "아프리카 친구들 빗(빛)이 있다는 희망 가저(가져). 건이 올림"이라는 서툴지만 진심을 담은 편지가 서울숲에서 아프리카 태양광 도서관으로 전해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날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가져온 영어 도서가 태양광 도서관에 기부되기도 했다.

한편, 에너지나눔대축제&콘서트는 미디어SR과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주)쇼디치커뮤니케이션과 더매니아그룹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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