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리 이상희 객원연구원] 공유가치창출(CSV) 전략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환경 보호, 빈부격차 해소, 주거, 금융, 보건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기업의 이익을 올릴 수 있고, 사회적 문제 자체가 시장 확대의 기회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CSV 이론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 측면에서 주로 조명받고 있지만 이 이론의 주창자 마이클 포터가 CSV 이론을 발표한 2011년의 논문(Big Idea: Creating Shared Value: Rethinking Capitalism)을 살펴보면 CSV 이론과 개발도상국 저소득층 시장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기업의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사회적 인프라가 취약한 저소득 국가에서 CSV 전략을 적용할 기회가 더 풍부하며, 이는 해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기업 및 수출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포터의 논문에서 CSV의 등장 배경과 의미를 정리한다.

기업, 사회문제 해결을 핵심전략으로 수용해야
최근 기업은 사회, 환경, 경제 문제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업은 여전히 편협한 시각으로 가치 창출을 인식하고 있다. 기업이 단기적 재무성과 극대화를 추구함에 따라 가장 중요한 고객의 수요를 보지 못하있다. 또 장기적 성공을 결정하는 더 큰 변수들, 즉 소비자의 복지, 자원 고갈, 공급업체의 성장,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지역사회의 경제적 문제 등을 외면한다. 기업은 사회와 경제 발전을 같이 추구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회적 문제를 핵심이 아니라 주변부의 이슈로 파악하는 마인드에 갇혀 있다. 해결책은 공유가치의 원리에 있다.

공유가치란 기업이 사회의 수요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기업이 속한 커뮤니티의 경제, 사회적 여건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적 성공을 달성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정책이다. 공유가치 창출은 사회적 발전과 경제적 발전 사이의 접점을 찾아내고 확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구글, IBM, 인텔, 존슨 & 존슨, 네슬레, 유니레버, 월마트 등 유수한 기업들은 이미 공유가치 전략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유가치의 잠재력에 대한 이해는 아직 부족하다. 앞으로 기업 경영자들은 사회적 수요와 기업 생산성의 근간을 이해하고, 영리/비영리 기관과 협업 능력 등 새로운 능력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구 충족, 효율성 추구, 일자리 창출, 부의 축적을 위한 최적의 수단이다. 그러나 자본주의에 대한 편협한 시각 때문에 기업은 광범위한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완전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은 자선 기부자가 아니라 현재의 가장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힘으로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또 기업의 목적은 이윤만이 아닌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이것은 향후 글로벌 경제에서 혁신과 생산성 개선이라는 물결을 불러올 것이며 자본주의와 사회의 관계를 재편성할 것이다.

공유가치창출과 개발도상국
그 동안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정부와 NGO의 몫으로 여겨져 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프로그램은 외부압력에 대응하고 기업의 명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시행돼 결과적으로 기업의 이익이 아닌 비용으로 인식되어 왔다.

CSR과 CSV를 비교하며 자주 인용되는 공정무역을 살펴보자. 공정무역은 개도국의 빈농들이 수확한 작물에 정당한 높은 가격을 지불해 농부의 소득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일이지만, 공정 무역은 새로운 가치를 전반적으로 확대하는 것 대신 가치의 재분배에 포커스를 맞추고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코트디브와르(Cote d’lvoire) 지역 코코아 농부들의 평균 소득은 공정무역을 시행했을 때 10~20% 증가한 반면, 공유가치전략에 입각한 투자는 이들의 소득을 300% 증가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개발도상국과 저소득층의 사회적 수요는 큰 편이지만, 그 동안 이 분야는 제대로 된 시장으로 인식되지 못했다. 저소득층 소비자들에게 적절한 상품을 제공할 경우, 사회적 혜택과 기업의 이윤 모두 상당하며 저소득 지역에서 자본주의가 새롭게 경제, 사회적 발전을 이룰 기회가 커지고 있다.

참고자료
http://hbr.org/2011/01/the-big-idea-creating-shared-value/ar/pr
The Big Idea: Creating Shared Value, Rethinking Capit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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