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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자신에게 오늘을 사는 자신이 편지를 쓴다면 어떤 내용을 담을까요? 현재의 자신은 피곤하고, 삶이 불안정한 데 비해 그쪽은 아주 편해졌나? 그래서 많이 행복하냐고 묻고 싶습니다. 불가능한 일이지만 거꾸로 미래의 자신이 과거의 자신에게 편지를 쓸 수 있다면 어떤 내용을 담을까요?

미래로부터 받을 편지에 덕담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미래에서 본 과거) 고생 많았고, 애쓰고 힘들었던 덕에 남들과 다르게 인정받고 있고 삶이 안정되고 덕분에 편안하다고 그러니까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잘 견디고 즐거운 마음으로 나이 먹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즐겁게 오라는 내용이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반대로 악담이 가득 담겨 오면 어떨까요? 그때(미래에서 본 과거) 너 그따위로 흥청망청 애매하게 살더니 그때의 네 덕분에 현실(미래)은 개떡이다. 아무리 지금 노력을 해도 이미 벌어진 격차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고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왜냐고? 젊을 때 배우고 왔어야 하는 것을 너무 많이 놓치고 지나친 과거의 잘못 때문이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만회를 하는 것은 간단치 않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출발한 것뿐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조금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자꾸만 벌어지니까 문제다. 암튼 과거 그때 때문에 지금(미래)은 죽을 맛이다. 그때 그렇게 대충 살 것이 아니었다. 편지에 이런 글이 담겨온다면 얼마나 섬뜩할까요.

기초 체력과 기본기를 잘 다져야 합니다. 젊었을 때 다져둔 기본기는 은퇴할 때까지 요긴하게 쓰일 뿐 아니라 그 기본기 덕분에 평생 조직 안에서 경쟁력을 끌고 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살아가면서 매일 반복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열심히 하는 날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날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젊은 시절은 누구보다 열심히 해둬야 후회하지 않게 됩니다.

살다 보면 자기 자신에게 미안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별것 아닌 가벼운 실수를 할 때 하지 않아도 되는 실수를 한 자신에게 미안하고 겸연쩍습니다. 그런 실수야 해도 안 해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결정적 실수를 하는 경우는 다릅니다. 그렇지만 결정적 실수보다 더 큰 실수는 이미 지나간 과거에 시간 활용을 잘못해 즐거움만 쫓느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이 많을 때 그렇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과거의 자신과 만나면 당혹스럽습니다. 그리고 과거를 회상하면 무용담 하듯이 옛날에 말이야... 그것도 못 합니다. 과거에 즐거움만 쫓았으니까요. 행복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현재에 집중했던 시기였고 타인과 고민을 나눈 시간이라 변명하기에는 타자가 아닌 자신에게 하는 변명이라 공허합니다. 그저 미래에 대한 고민을 별로 안 했노라 미안하다고 해야 할 판입니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돌이키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미래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로 바꿀 것인지 결정은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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