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네이버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동영상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26일 공정위 시장감시국은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에서 현장 조사를 벌였다. 네이버는 이미 올 초 검색 지배력 남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날 조사도 연초 받은 조사의 연장 선상에 있다.

네이버가 동영상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시점에서 공정위의 이번 조사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관심사다.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는 26일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영업이익 감소 추세에 대해 "동영상 위주로 시장이 변화하면서 기존 포털의 경쟁 지위가 약해졌다"라며 "네이버 역시 동영상 강화를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위치에 놓인 네이버를 둘러싼 불공정 행위와 관련된 논란은 정치권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네이버가 검색시장을 통해 다양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시장지배력 역시 전이되고 있다는 주장이 그 내용이다.

동영상과 관련한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지난 해 중소 콘텐츠 제작사들의 콘텐츠를 네이버TV 채널에 업로드를 할 때 제작 지원이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네이버TV에서 편성했다'고 표기하거나 '네이버TV'의 로고를 영상 배너에 제작사 허락 없이 삽입하는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오른바 있다. 이에 일부 제작사들이 불만을 느껴 네이버TV와의 제휴를 철회하는 소동도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 일부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에서 네이버를 보이콧 하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해의 이슈이고, 현재는 시정되어 관련 이슈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최근에는 네이버가 콘텐츠 제작사에 투자를 하는 등, 중소 업체들과 상생하려는 기류가 확실히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이번 조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정황 때문인지 알기 위해 공정위 서비스업 감시과 관계자에게 문의해봤으나, 해당 관계자는 27일 "특정 사안에 관해 확인해드릴 수 없는 점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또 네이버 홍보실은 "조사를 받은 입장으로서는 우리가 어떤 혐의가 있는지는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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